[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해운과 물류업계가 가격 인상으로 불황에 맞선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이달 중순 미국과 유럽 항로의 운임을 올린데 이어 이후 추가 인상에 대해 시장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원래 1분기는 해운업 비수기지만 2월 중국 춘제 직전 반짝 특수와 미국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가격을 올릴 여지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유럽 시장이 워낙 나쁘다보니 지난해 운임이 너무 많이 떨어졌다”며 “유가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까지 겹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선박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역대 최저치인 668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선박 공급 과잉 현상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선박 연료유 가격이 지난해 기준 t당 732달러로 10년 전(t당 149달러)보다 5배 가까이 올라 현재 운임 수준으로는 수지가 맞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도 2분기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화물 수요를 봐가면서 화주들에게 운임 인상을 요청할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해운 운임은 화주가 동의를 해줘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얼마만큼 올리겠다고 단언할 수 없다”면서도 “현재 운임이 너무 낮기 때문에 수요가 어느 정도 채워진다면 기회를 봐서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업계도 불황을 타파하기 위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난 20일 업계 최초로 택배 단가를 상자당 500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택배산업은 배송 물량이나 매출액이 매년 1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외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배송 단가는 떨어지는 추세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 배송 단가는 상자당 평균 2506원으로 2002년 3265원보다 23% 하락했다. 처우가 열악해진 택배기사들의 이탈로 배송 대란까지 빚어지는 상황이다.
다른 택배회사들은 즉각 가격 인상에 동참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기업고객 등과의 협의를 거쳐 조심스럽게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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