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부호 리스트는 살생부?’
미국 시사월간 애틀랜틱 최신호는 부호 리스트에 오른 중국 부호 가운데 많은 이들이 철창 신세를 지면서 부호 리스트를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잡지는 특히 시진핑(習近平) 정권 이후 부패 척결 바람이 거세지자 부호들이 대거 해외로 탈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2년 포브스 중국 최고 부호 11인’에 올랐던 저우정이(周正毅) 눙카이(農凱) 회장은 부호 리스트에 오른 지 얼마 안돼 뇌물공여 혐의로 체포돼 16년형을 선고받았다. 가장 최근에는 쉬밍(徐明) 다롄(大連) 스더(實德)그룹 회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2005년 포브스 중국 부호 리스트에서 8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했으나, 지난해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사건에 휘말리면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부호 리스트에 오르기만 하면 관련 기업의 주가가 곤두박질친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정부 지원이 줄고, 회사 임원이 조사를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결국 부호들이 관료에게 검은 돈을 주고 각종 혜택을 챙기면서 부를 축적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월간 애틀랜틱은 이 때문에 중국 부호들 가운데 먹튀 행보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1년 중국 관방 언론의 개인 재산 보고서에 따르면 재산이 1억위안 이상되는 기업주 가운데 27%가 이미 이민을 갔고 47%는 이민을 고려하고 있었다. 70%가 넘는 부호들이 해외행을 결심하고 있다는 것. 심지어 홍콩 펑황(鳳凰) 방송국의 부편집장은 “중국 부호의 절반이 해외로 나가려고 이민 수속을 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 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중국 금융기관의 외화 예금 잔고가 전달보다 736억2300만위안 감소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월별 감소액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한 시장 분석가는 11월 한달 동안 해외로 빠져 나간 자금이 무려 2595억위안에 달한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이 생긴 것은 11월 시진핑 정권이 들어서며 부패 척결을 대대적으로 단행한 것과 무관치 않다고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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