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재계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1일 정기총회를 갖고 ‘기업경영헌장’을 제정, 발표했다. 기업경영헌장은 국내 최초다. 골자는 사회공헌 등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의 글로벌화다. CSR이 기업 경영의 한 요소로 자리잡아왔지만, ISO 26000과 같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프리미엄급 CSR’로 진화시킨다는 의미다. 헌장에는 기존의 사회공헌 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인권, 환경문제 등 폭넓게 기업 책임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기업 CSR이 주변, 전체 사회와의 소통을 극대화하면서 감동을 이끌어내겠다는 게 지향점이다.

재계 역시 CSR의 국제화 흐름에 발빠르게 동참하고 있다. ‘우물 안 CSR’을 벗고 국제 표준을 접목하고 있다.

재계의 뉴(New) CSR로의 진화는 새시대 당위성과 맞물려 있다. ‘퍼주기 식’ 사회공헌은 한계가 있고, 진정성 있고 시스템화된 상생문화 실천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기업상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새정부와의 접점도 고려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박근혜정부의 출범에 맞춰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는 정부정책에 협조하는 동시에 경제민주화 압박과 반기업 정서 극복을 위해서라도 기업 스스로 CRS 변신을 도모하겠다는 게 재계의 분위기다.

4대그룹 임원은 “퍼주기식, 일방적인 CSR은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기업은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특화되고도 위력적인 나눔경영 창출에 전력을 기울이는 시대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재계의 나눔은 한층 시스템화됐다. 일회성이나 충동적 전달식인 사회공헌이 아니라 제도적인 틀안에서의 과학적인 상생경영으로 줄달음치고 있다. 삼성이 사회공헌활동 조직을 CEO 직속으로 추진하는 것이나,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 전담 조직을 만드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주변 사회와는 소통을, 협력사와는 상생을, 지역민에게는 감동을 접점으로 하는 뉴CSR 시대는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새시대, 새정부 상황과 맞물려 기업들은 CSR 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