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의 개혁ㆍ개방 1번지이자 중국식 성장모델의 집적지인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주장(珠江)삼각주의 대기오염이 현재 ‘살인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 중·동부 지역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중국기상과학연구원 우두이(吳兌) 교수는 “주장삼각주의 대기 속 질소산화물 함량은 최근 스모그로 고통받는 중·동부 지역이나 상하이(上海) 일대의 창장(長江)삼각주 지역보다 훨씬 더 높다”면서 주장삼각주의 대기오염 실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이징을 비롯한 중부지역, 이른바 ‘중국 수도권’ 지역에서 맹독성 ‘광화학 스모그’가 발생할 가능성이 최근 제기됐지만 주장삼각주에서는 이미 10년 전인 2003~2005년 이 같은 광화학 스모그가 관측됐다”면서 “당시 주목받지 못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 교수는 주장삼각주 지역의 신발공장이나 화장품 제조업체가 배출하는 가스가 심각한 대기오염의 주범이라고 설명했다.

주장삼각주 지역은 지난 30여년간 중국의 경제건설 붐이 일면서 수천개에 이르는 공장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홍콩대 연구진에 따르면 이 지역의 대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한 주민의 수가 매년 최소 1만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학 스모그’란 스모그에 포함된 질소산화물 등 1차 오염물질이 대기 중의 자외선에 의해 광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2차 오염물질을 생성하는 스모그로, ‘로스앤젤레스 스모그’라고도 불린다. 이 같은 스모그로 인해 1940~5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800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최근 중국사회과학원은 중국 당국이 아직까지 효과적인 스모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베이징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맹독성 광화학 스모그가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사회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는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성 등의 대기를 분석한 결과 공기 중에서 자외선과 만날 경우 맹독물질로 변하는 질소산화물 입자가 다량 검출됐다면서 큰 피해를 일으킬 것으로 우려했다.

이처럼 중국 전역에 대기오염이 심각해면서 중국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1일부터 화력발전소, 제철소, 석유화학 등의 공장에 대기오염 물질 배출한도를 부과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