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안녕하세요, 17살 인천 가출팸입니다. 현재 같은 나이 남자 3명과 여자 1명이구요. 여자애가 심심해해서 함께 지낼 여자분 한 명 모집중입니다. 방은 월세방(2개)있고, 조건만 맞으면 바로 생활가능합니다. 네이트온으로 쪽지주세요”
“가출하신 분 공짜로 재워드립니다. 지역은 신림. PC방이나 찜질방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훨씬 편할겁니다. 다만 15~19세 여자만 가능합니다. 메일주소로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모 유명 포털사이트의 가출 관련 카페. 하루에도 수십건의 가출 관련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곳에서는 가출경험 등을 공유하는 한편 함께 가출해 지낼 가출팸을 모집한다는 글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숙식제공이라는 이름으로 여자들을 대상으로 재워주고 먹여준다는 20, 30대 어른들의 글도 쉽게 올라온다.
한 이용자는 “서울지역 여성분 1명 도와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자신이 20대 후반의 회사원이고 애인처럼 지낼 가출청소년을 원한다”며 “가끔 잠자리도 같이하고 데이트도 하면서 편하게 지낼 사람을 구한다”고 당당하게 자기소개를 하기도 했다.
한편 이처럼 장소 및 숙식제공을 미끼로 가출청소년들을 유인해 돈을 착취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1월 대전 서부경찰서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가출청소년을 유인해 원룸에 집단 합숙시키고 택배알바를 강요하는 등 폭행을 행사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 법률위반)로 A(24) 씨를 구속하기도 했다.
A 씨는 15~16세 남학생 6명과 여학생 2명을 2개의 원룸에 나눠 감금하고 택배회사 아르바이트를 시켜 번돈 300만원 상당을 뺏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카페 등을 통한 가출팸모집의 경우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모니터링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인력부족으로 인해 모든 카페를 단속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포털사이트의 유해카페 지정과 같은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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