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검찰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을 29일 오전 전격 소환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29일 오전 10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소환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 두세 차례 더 원 전 원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달 23일 원장 직에서 물러난 뒤 해외로 출국하려 한 원 전 원장을 출국금지하며 소환을 시사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 소환에 앞서 지난 25일 민모 전 국정원 심리정보국장을 불러 조사했으며, 27일에는 심리정보국을 관할하던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을 불러 10시간여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뒤 귀가 조치했다.

민 전 국장은 검찰에서 “댓글 작업을 지시하고 보고를 받은 바 있으나, 이는 북한의 대남 심리전에 대응하고, 이들에게 미끼를 던지기 위한 국정원 고유 활동”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문재인 후보 관련 글에 의견을 표시한 행위에 대해서도 “종북 세력의 허위 사실 유포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으로 봐야 한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정원이 실제 어떤 의도로 어느 정도 범위의 댓글 활동을 펼쳤는지 실체를 파악한 뒤 혐의 적용 등 종합적 법리 판단을 내릴 방침이다. 국정원이 벌인 댓글 활동이 대북 심리전 차원이 아닌 선거 개입 목적으로 판단될 경우 원 전 원장을 비롯한 국정원 관련자들의 일괄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정원은 댓글을 통해 정치에 개입한 의혹이 제기된 심리정보국을 최근 폐지하고 민 전 국장을 대기발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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