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양지 작가

작가 탁양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해 개인전 12회를 비롯해 200여회 이상의 단체전을 치루며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한국화가다.

붓을 들 때부터 지금까지 그저 먹(墨)이 좋아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된다. 국내 화단에서 작가 탁양지를 빼고는 한국화의 거론이 힘들다.

작가 탁양지의 작품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기 보다는 오히려 거칠고 강하게 완성된다. 이는 그가 추구하는 운필의 기법에 근간을 이루며 날카롭고 필도가 마르고 가늘며 빠르고 강하지만 그 속에는 부드럽고 호방함이 내재돼 있다는 평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인생은 연습이 없다”는 작가 스스로의 철학에 근거해 일필로 거침없이 그어나가는 묵의 선은 주저함이나 머뭇거림이 없이 단호하게 뻗는다.

그래서 인지 그의 작품은 담백하다. 또 독특하기도 하다. 농담과 운필의 강약으로 완성되던 기존의 한국화와는 차별을 두며 화면을 채우기도 한다. 그러면서 새하얀 종이에 먹이 스며들어 흑과 백이 조화를 이루고 그 사이에 바다와 산, 그리고 강과 나무가 생겨난다.

이런 작가 탁양지의 작품관은 1970년대부터 단 한 차례도 변함없이 줄곧 일관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1978년 첫 개인전을 비롯해 3년마다 꾸준히 선보였던 전시에서도 그는 이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이는 철저한 작품관이 없이는 불가능한 작품 활동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확실성은 작가 탁양지만의 담백한 수묵 산수에서 확실하게 보인다.

또한 시대적 감성을 풀어내기 위해 운필에만 의존하지 않는 자세 역시 그의 특징이다. 이는 한국화의 한계를 넘어서 한국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이정표가 될 수도 있고, 한국화에 대해 낯설어 하는 이들의 답안지가 될 수도 있다.

필묵을 통해 이루어지는 맑고 담백한 수묵 산수, 여기엔 자신의 내면에 있는 기운과 기세를 드러내며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하는 튼튼한 버팀목으로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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