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슈퍼스타K’의 인기엔 국경도 없었다.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무사히 중국에 상륙했다. 반응이 괜찮다. ‘대륙의 오디션’답게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그들만의 스토리를 펼쳐낸다. ‘슈퍼스타 차이나’는 그러자 ‘힐링 오디션’으로 통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 CJ E&M 엠넷은 8억명의 커버리지를 보유한 중국 최대 방송사 호북위성에 ‘슈퍼스타K’ 포맷을 수출했다. 오디션 붐이 일고 있는 중국 현지에서조차 최대 규모였다. 웨이보 등 인터넷을 통해 신청자를 받은 ‘슈퍼스타 차이나’는 중국 10개 도시에서 지역예선을 거쳐 슈퍼위크에 선발된 최종 예선자는 170여명, 이들은 다시 ‘슈퍼위크’를 통해 최종 TOP12로 선정됐다.
이미 현지 제작발표회 당시 국제가수 싸이가 초청돼 축하무대를 갖는 등 화제를 모으며 대망의 첫 방송을 기다렸다. 지난 7일 뚜껑은 열렸다. 반응이 상당했다. 첫 방송에서 평균 1.39%(중국내 시청률 조사기관 CMS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최고기록은 1.5%까지 나왔다. 통상적으로 중국에서의 인기 콘텐츠의 시청률 기존은 1%로 보고 있다.
중국은 올 하반기에만 무려 13개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제작 편성을 앞두고 있는 ‘오디션 과잉’ 지역이다. ‘아메리칸 아이돌’ ‘엑스팩터’ 등 인기 영미 오디션 프로그램도 경쟁자로 포진한 상황. ‘슈퍼스타 차이나’는 그러나 쟁쟁한 영미 오디션과 견주어도 아쉽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동방위성의 ’차이니스 아이돌‘은 1.22%, 호남위성의 ’엑스팩터‘는 1.23%의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했다.
CJ E&M 중국 미디어사업담당 박우진 씨는 4회까지 방영된 현재 “호북위성에서는 ’슈퍼스타 차이나‘의 성과를 매우 고무적으로 여기고 있고, 시청자들은 현재 방송 중인 타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가장 볼만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첫 방송 이후 중국 시나닷컴에서는 “놀랄만한 실력의 참가자들, 날카로운 심사위원 그리고 적절한 음악과 편집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고,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슈퍼스타차이나’는 극본없는 드라마와 같았다”고 호평이 쏟아졌다.
CJ E&M 측은 ’슈퍼스타 차이나‘의 ’유쾌한 출발‘ 요인을 다각도에서 분석했다.
현지에서 타오디션과 ’슈퍼스타 차이나‘의 차이점을 통해 인기요인을 분석한 CJ E&M 중국 미디어사업담당 박우진 씨는 “’슈퍼스타 차이나‘는 중국에서 방영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려 참가자들의 무대 위 역량 이외에도 그들의 다양한 스토리를 보여준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지 노래를 잘하는 참가자에만 집중하는 타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노래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의 스토리를 특별한 구성방식으로 보여줬다. 실력만을 평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구가 많은 만큼 그들의 이야기는 독특한 캐릭터로까지 구축됐다. 프랑스 유학파인 실력없는 여가수, 노래를 향한 열망을 가진 선천성 장애인, 성장을 멈춘 난쟁이 그룹 등 무척이나 다양하다. 이들의 사연과 노래가 만나니 ’슈퍼스타 차이나‘는 “독설과 연기하는 듯한 타프로그램의 심사위원에 비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힐링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박우진 씨는 덧붙였다. 특히 중국인들의 드라마적인 스토리를 좋아한다는 분석이다.
’슈퍼스타 차이나‘의 기본적인 큰 틀은 한국판과 같다. 다만 현지의 사정을 고려해 세부적인 진행방식과 구성에 약간의 차별화를 둔 정도다.
특히 국내에서 시청자들을 애태우는 ’60초 후에 계속됩니다‘와 같은 멘트는 ’슈퍼스타 차이나‘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국의 중간광고 시간에 대한 정책과 오디션 프로그램 편성규정” 때문이다. 하지만 ’슈스케‘의 마력과도 같은 ’악마의 편집‘도 ’신의 편집‘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며 회자되고 있다. ’슈퍼스타K‘의 강점이었던 교차편집과 빠른 전개를 고수한 그 위에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는 쫀쫀한 ’신의 편집‘으로 중국 안방을 공략한 것이다. 반응은 분분하는 평가다. 박우진 씨는 “’신의 편집‘에 대해서는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반응도 있지만, 이해하기 어렵고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공존한다”며 “다만 회를 거듭할수록 중국 시청자들도 익숙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현재 4회까지 방송된 ’슈퍼스타 차이나‘는 다음달 4일부터 ’슈퍼위크‘를 진행하고, 9월 첫째주부터는 생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선발된 TOP12가 한국에서 약 40일간 머물며 노래와 댄스, 스타일, 피부 미용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특훈을 받는다. 이에 대해 CJ E&M 측은 “한국의 우수한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단기간 내에 참가자들의 자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맞춤 현지화 전략과 한국과 중국을 넘나드는 협력으로 ’슈퍼스타 차이나‘는 중국 내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안착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지 포맷만을 수출하고 끝난 것이 아니라 ’슈퍼스타K‘를 연출한 김태은 PD가 플라잉 PD로서 제작에 관여하고 있다. ’슈퍼스타K‘ 포맷의 연출을 처음으로 시도하는 중국 제작진에게 수년간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컨설팅을 해주는 역할로, “외포맷이지만 현지화를 위해 중국 제작진과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며 중국의 정서를 방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엠넷 측은 김태은 PD의 현지 기여도에 대해 “제작에 대한 노하우, 프로그램의 방향 등 한국에서의 제작역량을 중국 현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 E&M 음악 채널 Mnet 김기웅 국장은 “‘슈퍼스타K’만의 독창적인 개성이자 인기 비결은 남녀노소가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는 세대공감과 출연자들의 진정성에 있다"면서 “이 부분이 중국 시청자들에게도 통했다”고 평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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