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세계 주요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일본에서 구형 폴더폰 바람이 불고 있다. 허세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절약 정신과, 오랜 경기 침체가 만든 일본만의 풍경이다.
17일 외신들은 지난해 일본 휴대전화 시장에서 폴더폰 출하량은 1058만대로 2013년 대비 5.7%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시장 조사업체 MIM리서치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이 기간 일본 스마트폰 출하량은 2700만대로 5.3%가 감소했다. 이 같은 구형 폴더폰의 판매량 증가, 스마트폰의 감소는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7년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일본의 때 아닌 구형 폴더폰 열풍은 높은 통신료와 불황이 낳은 산물로 해석된다. 일본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서 약 2000~3000엔의 기본요금 외에 데이터를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스마트폰 구매 시 보조금이 10만엔 가까이 지급되지만 데이터 이용료와 통화료 수준이 더 높다. 일본 정보통신부는 일본 소비자들은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높은 스마트폰 사용요금을 부담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구형 피쳐폰, 즉 폴더폰을 사용하기에 편한 일본의 통신 환경도 한 몫 했다. 일본에서는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이전부터 휴대전화로 채팅을 하고 이메일을 주고받는게 일상화 됐다. NTT 도코모의 ‘i모드’가 대표적이다. 폴더폰으로 문자와 이메일 등 텍스트를 주고받는 것이 예전부터 익숙한 일본인들에게 스마트폰은 그리 신세계가 아니였던 것이다.
여기에 일본 경기의 장기 불황과 소득의 제자리 걸음 현상까지 더해지며 음성 통화는 물론, 이메일과 기본적인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플립폰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요코타 히데아키 MIM리서치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기능상 이미 정점을 찍었고 이제는 새롭게 개선될 수 있는 여지도 크지 않다”며 “플립폰도 지난해에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올해에는 작년처럼 큰 판매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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