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골프인구 4명중 1명은 ‘해외골프족’
국내 그린피 대비 세금부담률 44.9% 美 10%, 日 8%에 비해 과중
골프관광으로 1인당 175만원 쓰고 와 300만 해외골프족만 잡아도 민간소비 개선
# 40대 중반 A 씨 부부의 겨울휴가는 매년 해외 골프여행이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가기로 했다. 18홀 기준 그린피와 카트피가 일반골프장의 경우 1인당 25만루피아(한화 2만2100원), 코스가 좋기로 소문난 곳도 1인당 45만루피아(한화 3만9780원)면 된다. 캐디 비용 등을 고려해도 머무르는 5일 동안 골프 관련 비용은 25만원이면 충분하다. 국내의 경우 딱 한번 칠 수 있는 비용이다. A 씨 부부가 국내가 아닌 해외로 발길을 돌린 이유는 단 하나다. 비행기값에 호텔비를 감안해도 골프 비용이 싸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비용만 낮아진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번거로운 원정골프를 가지 않을 생각이다.
▶한 해 골프관광객 344만명, 지출액 6조원=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국내 골프인구는 약470만명이다. 2007년 275만명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 최근 약간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500만명에 육박한다.
골프인구가 급증하면서 해외로 골프관광을 떠나는 이들도 많아졌다. 해외로 골프를 치러 다녀온 사람들은 2012년 기준으로 123만명으로 추산된다.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4명 중 한 명이 해외 골프 관광을 다녀왔다. 이들이 한 해 평균 2.8번 해외 골프관광을 다녀왔음을 감안하면 해외 골프관광객은 344만명 안팎이다. 해외에 골프를 치러 가면서 지출한 비용은 총 6조200억원에 달한다. 1인당 평균 175만원을 쓰고 왔다. 골프관광을 통해 지출되는 비용은 여행수지 적자폭에 차근차근 누적되고 있다. 어학연수나 일반 해외 여행보다 규모가 적다고는 하지만 골프관광의 경우 이들보다 현지 지출 비용과 씀씀이가 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2억2000만달러까지 낮아졌던 여행수지 적자는 2012년 71억5100만달러까지 다시 높아졌다.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도 11월 누적 기준 66억6400만달러(1월 23일자 고시환율 기준 7조1764억원)나 쌓였다. 보통 방학이나 겨울휴가가 있는 12월에 적자폭이 확대되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연간 여행수지 적자는 2012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해외 골프족만 잡아도 민간소비 ↑=매년 해외로 나가는 골프족만 잡아도 6조원의 민간소비를 국내로 돌릴 수 있다. 일부만 국내 수요로 대체한다고 해도 여행수지 적자폭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문제점과 해결책이 너무도 명확하지만 실행이 어렵다. 골프장과 이용료에 부과되는 세금 문제부터 시작해 골프에 따라붙는 편견 때문에 정부의 대책에는 빠져왔다.
골프비용이 비싼 건 세금문제가 가장 크다. 현재 회원제 골프장에 입장할 때마다 1인당 2만1120원(교육세, 농특세, 부가가치세 포함)의 개별소비세를 내야 한다. 골퍼가 직접 내야 하는 개소세 외에 골프장에 부과하는 세금까지 고려해 그린피 대비 세금부담률을 보면 미국과 일본이 각각 10%, 8%인 데 반해 한국은 무려 44.9%에 달한다. 오윤 한양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세금인하 효과는 대부분 그린피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 국가에 비해 과중한 세금부담이 줄어들 경우 결과적으로 국제수지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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