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훈기자]추운 겨울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따뜻한 봄이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대기 중에 있는 꽃가루나 먼지,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등이 코로 들어왔을 때, 발작성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만 심해지는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과 집먼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동물의 털 등에 의해서 일어나는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구분된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을 오랜 시간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중이염, 부비동염, 후각 상실, 만성기침 등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자신에게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림대학교의료원◆재채기, 콧물, 코막힘이 특징적인 3대 증상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경우 평상시에는 증상이 없지만 특이한 항원에 노출됐을 때 갑작스런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심한 코막힘 등 특징적인 3대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 외에도 눈이나 목구멍 등이 가렵고, 눈이 충혈되며, 심할 경우 두통이나 안면부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은 주로 봄과 가을에 심해진다. 봄에는 오리나무, 소나무, 버드나무 등의 꽃가루가 문제가 되며 가을에는 명아주, 쑥, 비름 등의 잡초의 꽃가루가 문제다. 하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하는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먼지나 집먼지진드기, 곰팡이가 가장 큰 원인이다.◆원인을 알아야 치료 방향도 정해져알레르기성 비염은 무작정 증상만 치료하기보다 먼저 원인물질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약 50여가지의 항원을 피부반응 검사를 하게 되면 원인이 꽃가루인지, 집먼지인지 등을 알 수 있다. 피부 테스트는 여러 가지 원인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고 값도 저렴해 가장 많이 쓰이는 진단 방법이다. 또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하는 데는 환자의 병력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나타나는 증상, 발병 시기, 악화 시점을 종합하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비염보다 무서운 다양한 합병증알레르기성 비염은 그 원인을 찾고 제대로 치료한다면 쉽게 조절이 가능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진단이 늦어지면 만성화돼 여러 합병증을 얻게 된다.중이염=비염에 의해 이관의 입구가 부어서 막히면 중이 내의 압력 조절에 이상이 생긴다. 내부에 공기가 흡수되면서 액체가 고이고 장액성 중이염이 발생한다. 귀의 통증과 청각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세균이 침범하면 화농성 중이염으로 이행할 수 있다.부비동염=코 안쪽 깊숙이 두개골 내에는 주로 소리의 울림통 역할을 하는 구조물로 부비동이란 것이 있다. 비염에 의해 부비동의 개구부가 좁아져 있거나 막히면 점액이 축적되거나 세균이 침범해 부비동염으로 진행한다.후각상실=비염이 있을 때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감염성 비염으로 인해 냄새의 통로가 막혀서 후각장애가 나타난 경우에는 이를 제거해 후각을 회복할 수 있지만 감염에 의해 후각신경이 영구 손상을 받은 경우는 비염이 치료되더라도 후각을 상실할 수 있다.만성기침=비염 자체에 의해 또는 비염에 합병된 부비동염에 의해 코가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증후군이 발생하고 이에 의해 만성기침이 생길 수 있다. 보통 2~4회의 연속적인 기침이 나오며 낮과 밤 모두 발생하지만 밤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예방이 곧 치료, 원인물질을 피해야알레르기성 비염은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 있어서도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물질을 알고 이를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원인 물질이 집먼지진드기다. 생활환경에서 집먼지진드기가 자라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며 그 외에도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이 외에도 오염된 공기, 급격한 온도 변화, 자극적인 냄새, 정신적 스트레스 등도 알레르기성 비염을 악화시키는 자극이므로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꼭 전문의 도움을 받아야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의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또 감기가 3주 이상 지속되거나 코감기가 자주 걸리는 사람, 기관지 천식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가족 중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의 가능성이 크므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김용복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의심될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서 본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청력 저하나 귀의 통증을 경험한 경우,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경우, 발열, 오한, 기침이 심하게 지속되는 경우 등은 합병증을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최형훈 hoon@herald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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