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저녁 무렵. 삼청동에서 배우 차승원을 만났습니다. 사람 자체가 화보였습니다. 전신을 둘러싼 포스가 사진기자에게 위압감마저 줄 정도였습니다.

처음 만나 인터뷰 하는 것도 아닌데 긴장이 됐습니다. 모델 출신답게 큰 키에 멋진 몸매 게다가 잘생긴 얼굴까지. 흠잡을데 없는 소위 완벽남이었죠.

어떻게 그를 카메라에 담았었는지 촬영을 마친 뒤에도 머리속이 멍할 정도로 쫄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촬영중에는 따뜻하게 웃어주며 친절하게 포즈를 취했습니다. 괜히 저 혼자 긴장했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요즘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에서 현란한 요리솜씨와 아줌마 뺨치는 잔소리와 행동거지로 ’차줌마‘라는 애칭을 얻으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얼마 전 그는 아들을 둘러싸고 친부 소송이 불거졌을 때 아버지로서 성숙하고 사회에 본보기가 되는 행동을 보여 많은 관심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런 그의 생각과 행동들은 ’삼시세끼‘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기 위한 그의 말과 행동은 연기같지 않습니다. 카메라 앞이라서 아니라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행동들이란 걸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TV를 보는 시청자들은 ‘저런 멋진 배우가 저런 살갑고 재미있는 면이 있구나’라며 호감을 갖게 됩니다.

멋진 모델도, 개성있는 배우도, 프로 뺨치는 요리솜씨도, 같이 땅콩이라도 까먹으며 수다떨고 싶은 아줌마도 ‘인간 차승원’ 안에 모두 있습니다. 세상은 참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그에게만 이렇게 많은 것을 줬으니까요

글/사진 박해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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