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양적완화 시행을 발표하면서 저성장ㆍ저물가 기조를 되돌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는 유럽과 일본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은 고속성장 시대를 접고 신창타이(뉴노멀)를 맞았다.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을 전환한 만큼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미국의 경기회복 지속과 고용안정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은 미국 자동차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도요타는 2009년 북미시장에 출시했던 벤자(CUV)를 올해 6월 생산분까지만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켄터키주 조지타운공장에서 벤자를 생산하고 있으나, 6월 북미 내수용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2017년 9월 수출용 생산을 중단한다.
자동차산업연구소 정래삼 주임연구원은 “왜건 스타일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과 높은 가격에 따른 판매 부진이 단종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도요타는 기존 벤자의 미국 생산분은 렉서스 ES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시장 공략 전략을 바꾼 것이다. 도요타는 미국시장 고급차 수요 회복과 렉서스 모델의 현지생산 요구 확대에 따라 대표 볼륨 모델이자 캠리, 아발론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렉서스 ES를 올해 말부터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멕시코에서 소형 SUV 티구안을 생산해 미국에 투입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멕시코 푸에블라공장에 10억달러 투자 규모의 증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독일, 중국, 러시아에서 생산 중인 티구안의 생산 거점을 멕시코로 다변화해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미국 SUV 시장은 연평균 14.4%의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역시 미국에 제2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미국의 성장세가 이런 계획에 탄력을 받게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성장하고 있는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공장 신설 여부는 언젠가는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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