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테크닉스·원익IPS 등 대기업 납품주들도 러브콜

기관과 외국인들이 번갈아 코스닥 시장을 강하게 매수하면서 지수 650(25일 종가 기준)선마저 돌파했다. 특히 한번 매수하면 통상 1년 이상씩 보유하는 국민연금과 보험의 매수세가 강하게 걸린 종목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적은 물론 기관발 수급 호재까지 겹친 종목이 적당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 사이 기관은 CJ E&M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CJ E&M은 최근 6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타면서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CJ E&M은 모바일과 인터넷 콘텐츠에서 영향력이 크게 강화됐고, 증권사들도 해당 종목에 대해 우호적인 리포트들을 쏟아냈다. 최근 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업종은 단연 바이오주다. 24일 상한가를 기록한 셀트리온은 물론이고, 메디포스트, 바이로메트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기관들의 순매수종목 상위에 꼽혔다. 특히 셀트리온은 49만주가 넘는 매수주문이 기관으로부터 흘러나왔다. ‘대장주 경쟁’에서 셀트리온이 다음카카오를 1조원 넘게 앞서며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것도 기관의 매수세 덕이 컸다.

과거보다는 코스닥 내 비중이 줄었지만 여전히 코스피 납품주들도 선전하고 있다. 이오테크닉스, 파트론, 원익IPS, 에스에프에이 등 반도체 장비 업체들과 무선 충전 분야의 아모텍도 최근 기관들의 러브콜로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 종목들이다. 대우증권 박원재 연구원은 “모바일과 관련 부품주들의 실적은 올해 2분기에 기대 이상으로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삼성전자 갤럭시S6 덕분에 업황이 좋고, 환율도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스닥의 지수 상승은 연초에는 IT 게임주들의 강세가, 3월들어서는 바이오 헬스케어와 전자부품주들이 번갈아 강세를 보이면서 주도하고 있다. 주도 업종이 다양해지면서 특정 업종의 하락이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라는 분석이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도 코스닥 중소형주들의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LIG투자증권 지기호 센터장은 “저금리로 늘어난 유동성이 코스닥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기관의 코스닥 매수 성격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최근 코스닥을 매수한 기관 자금 4500억원 가운데 연기금은 2700억원, 보험은 1800억원 가량이나 된다. 개인투자자들과는 달리 한번 매수하면 1년이상 장기간 보유 성격이 짙은 기관의 자금들이 코스닥 시장으로 밀려 들어오는 것이다. 코스닥 지수의 최근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를 낮출 수 있는 소재로 분석된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