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산업은행이 정성립 STX조선해양 대표를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추천한 것은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을 시도하려는 의도인 동시에 대우조선의 매각을 염두에 둔 낙하산 인사다”

“STX조선을 과거 삼우중공업, 대한조선처럼 대우조선에 떠넘겨 청소부 역할을 맡기려는 것 아닌가”

지난 6일 산업은행이 정성립 STX조선 대표<사진>를 대우조선해양 신임사장 후보로 내정한 데 대해 노동조합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7일 논평을 내고 “정치권의 눈치를 보느라 사장선임도 하지 못하고 회사를 위기로 내몰았던 산업은행이 결국 외부인사인정성립 STX조선 대표를 추천하고 나섰다”며 “이는 조선 산업의 물정을 모르거나 내부의 정상적인 인사시스템에서 벗어난 낙하산 외부인사를 반대한다는 노조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력히 밝혔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노조와 구성원의 반발을 빤히 예상하면서도 정성립 사장을 추천한 것은 대우조선을 향한 불순한 의도 때문으로 의심된다”며 “아직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STX조선의 수장을 대우조선으로 옮기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실제 정 내정자는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일한 지 1년4개월밖에 안 됐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산업은행이 정성립 STX조선해양 대표를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추천한 것은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을 시도하려는 의도인 동시에 대우조선의 매각을 염두에 둔 낙하산 인사”라며 “특히 STX조선을 과거 삼우중공업, 대한조선처럼 대우조선에 떠넘겨 청소부 역할을 맡기고, 정리 수순을 밟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거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동시에 고재호 현 대우조선 사장에 대한 의심의 논초리도 거두지 않았다. ”사장후보로 언론에 거론됐던 내부인사를 고재호 사장이 사전에 정리, 내부인사 부재 상태를 만든 것도 외부 인사를 끌어오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었느냐”는 것이다.

노조는 “수차례 상경투쟁과 기자회견, 산업은행에 보낸 공식 업무연락을 통해서 밝혔듯 외부인사 영입에 분명히 반대함을 다시 한 번 밝힌다”며 “고재호 사장을 대우조선 대표이사로 인정할 수 없고, 따라서 5월부터 시작되는 2015년 단체교섭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산업은행에 검증된 내부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해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