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그 동안 한국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했던 수출 부문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지난해 50% 아래로 떨어지며 5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 들어서도 수출이 3개월째 감소, 성장동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수출 부진과 성장기여율 하락으로 올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더 떨어질 것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국민계정’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45.5%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3.3% 가운데 재화와 서비스 수출이 1.5%포인트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수출의 성장 기여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8.6%를 기록하며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지만, 2010년 92.3%로 빠르게 회복됐다. 이후 2011년에는 202.7%까지 올랐다가 2012년 121.7%, 2013년 82.76%로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지난해 수출의 성장 기여율은 2011년의 4분의1에 불과하며, 2010~2013년 4년 평균 124.9%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수출 중 재화(상품)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 성장 기여율은 33.3%로 2009년 28.5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올 들어 1분기 내내 수출 감소 행진이 이어지면서 한국의 경제성장이 더욱 제약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

수출은 지난달 469억88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줄어 지난 1월부터 3개월째 작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 감소율은 1월(0.7%)과 2월(3.4%)에서 더 확대됐고, 1분기 수출은 1336억43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지속적인 수출 감소세에는 유가하락과 석유 관련제품의 가격하락이 큰 역할을 했지만, 이와 동시에 계속된 엔저 현상과 글로벌 통화전쟁으로 인한 한국 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 전세계적인 경기 부진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BNP파리바의 마크 월튼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근거로 한은이 올 성장률 전망치 3.4%를 다시 하향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수출이 감소하면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금은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폭은 늘어나 오히려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구조를 지녀 환율이 수출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수출 확대를 위한 산업정책과 함께 적정 환율 유지를 위한 환율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