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남민 기자] 옛날 중국에 장방이라는 현자가 어느날 항경에게 말하기를 “올 9월9일(중양절) 너의 집에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이니 화를 면하려면 집안사람 모두 주머니를 만들어 산수유 열매를 넣고 팔에 걸어 높은 곳에 올라가 국화술을 마셔라” 고 말했다.
깜짝 놀란 항경은 그의 말 대로 따랐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보니 닭, 소, 개, 양 등 기르던 가축이 모두 죽어있었다. 장방은 “가축이 사람 대신 죽은거야. 산수유와 국화술이 아니었다면 사람이 죽었을텐데”라고 말했다.
그 후 중국에서는 중양절에 산수유 주머니를 차고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산수유의 고장 전남 구례에도 산수유와 관련해 유사한 풍습이 있다. 예로부터 전래해 오늘날에도 즐기는데 산수유 꽃 필 무렵 산닭 먹는 풍습이다. 이는 몸보신을 위한 일이라고 한다.
주민들은 산수유꽃을 구경한 후 커다란 물통에 고로쇠물을 잔뜩 담아 산 속 펜션으로 들어가 산닭을 구워 밤새워 이야기하며 먹는다. 서로에게 덕담도 건네며 즐기는 산수유 시즌의 풍속도다. 산수유꽃과 고로쇠 채취 시즌이 겹치기 때문에 함께 생긴 풍습이다.
밤새도록 마신 고로쇠물은 속을 깨끗이 정화시키니 몸보신에 건강까지 챙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산수유의 고장은 전남 구례와 경기도 이천, 경북 의성을 꼽을 수 있다. 대규모 군락지와 함께 이른 봄 축제도 여는 산수유의 고장이다.
산수유는 봄에 노란 꽃을, 가을에는 빨간 열매만으로도 이미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봄에 피는 노란 산수유꽃은 ‘영원불멸의 사랑’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다. 남녀 간의 사랑을 뜻하는 꽃말 만큼이나 산수유의 성분에는 생리기능 강화와 정력증강을 돕는 요소가 들어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허리, 무릎 등의 통증완화와 시린데 효과가 있고 여성의 경우 월경 과다조절에도 좋다. 특히 산수유의 신맛은 근육의 수축력을 높여줘 방광의 조절능력을 향상시켜줌으로 야뇨증과 요실금 증상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산수유는 또 기가 허해 귀가 울고 어지러운 증상도 낫게 해준다고 한다. 또한 소담제, 폐결핵 치료제로도 쓰인다.
3월에 피는 산수유 꽃 시즌은 이미 지났지만 10월 빨갛게 익는 산수유 열매 시즌에는 건강을 챙기는 여행 일정으로 잡아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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