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성완종 리스트’ 집중 질의 대상 -이완구 총리, 파문 확산 후 첫 공식석상…질문 공세 받을 듯 -野 “이 총리 ‘부패척결 담화’ 발표 한 달…부정부패 발본색원 약속 지켜야” -輿 ‘방패 모드’…“검찰 수사 시작했으니 국회는 민생 신경써야”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이완구 총리, 앞으로 나와주십시오.”

13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될 ‘한 마디’다. 정치ㆍ외교통일안보ㆍ경제ㆍ교육사회문화 등 네개 분야로 진행되는 대정부질문은 사실상 ‘이완구 청문회’가 될 전망이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금품 제공 의혹이 대한민국을 강타한 이후 메모에 거론된 인물 중 한명인 이 총리가 처음 국민 앞에 서는 자리여서다. 공교롭게도 대정부질문이 시작된 13일은 이 총리가 ‘부정부패 척결 특별 담화’를 발표한 지 꼭 한달 째 되는 날이다.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해 국가 기강을 잡겠다”던 이 총리가 불법정치자금 의혹의 중심에 서게된 셈이다.

13일 정치 분야 야당 질의자로 나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홍영표, 신기남, 박완주, 이인영 의원은 성완종 파문을 ‘친박 권력형 비리게이트’로 규정하고 질의 내용의 대부분을 할애할 계획이다. 질의 대상도 이완구 총리에 초점을 맞추기로 공감대를 이뤘다.

야당 측은 이 총리가 직접 리스트에 거론된 것에 대한 입장과 진상규명을 집중적으로 할 예정이다. 여기에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위한 총리직 사퇴를 요구하고, 리스트에 거론된 인사들의 출국금지 조치도 촉구할 게획이다.

야당의 첫번째 질의 주자로 나선 정청래 의원은 ‘당 대포’를 자처하는 만큼 공격적인 질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정 의원은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이 사망 전날 기자회견을 열었을 당시 성 전 회장 측근에게 십수차례 전화를 걸어 내용을 물었다는 보도를 근거로 이 총리의 외압 여부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 앞서 열린 새정치연합 최고위 회의에서 “국무총리 직위를 이용한 외압은 아닌지, 또 증거인멸 시도는 아닌지 강한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 부분에 대해 이 총리에게 직접 질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은 지난 3월13일 발표된 이 총리의 ‘부패 척결’ 특별 담화 내용을 언급하며 성완종 메모에 거론된 정부 여권 인사들도 “부정부패 발본색원”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국민들이 성완종 리스트를 이미 진실로 믿고 있는만큼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있다면 리스트 주인공들의 출국금지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총리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홍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 비서실장, 국무총리, 정권실세들이 연류된 헌정사상 초유의 부정부패 스캔들이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 실세들의 정경유착, 부정부패, 금권선거 의혹을 온 국민이 확인했다. 뿌리 깊은 부정부패와 정경 유착이라는 오랜 적폐가 박근혜 정권의 민낯으로 여실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신기남 의원도 “현직 대통령을 둘러싼 핵심적 인물이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연루된 적은 없었다”고 정부여당을 겨냥하며 이 총리를 향해 정부의 대응 방안, 사퇴 여부,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의견 등을 집중 질의하며 질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외교 비리 의혹, 세월호 시행령 전면 수정 요구,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견해 및 무상급식 안정화 대책 등 현안 관련 질의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여당 질의 의원들은 성완종 파문과 관련해 철저히 ‘방패 모드’에 나설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성태, 권성동, 이노근, 박민식, 김희국, 민병주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 언급을 최소화하고 대신 최저임금 문제 등 경제분야 중심의 질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성완종 파문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이 수사에 나선 만큼 국회는 민생을 위한 법안처리에 매진해야 한다”며 선긋기에 나설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