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ㆍ강승연 기자]‘기초공사를 마치고, 이제는 기둥을 세우는 단계로 넘어간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성 전회장과 연루된 행적복원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정치권 인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의 수사 칼날이 금품로비를 벌인 성 전 회장의 측근에서, 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이완구<사진>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측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셈이다.
검찰은 주변 인물들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이르면 이번주말, 늦어도 다음 주 중으로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를 직접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측의 일정 담당자 각 1명에게 29일 검찰로 불러 의혹이 제기된 당일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동선과 일정을 확인한다.
일정 담당자들을 상대로 각 의혹의 시점과 장소별로 이 전 총리와홍 지사가 어떤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는지, 동선은 어땠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는 검찰이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의혹의 정황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 이 전 총리와 홍 지사가 검찰 수사의 첫 타깃으로 정해졌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미 의혹별로 성 전 회장과 측근들의 당시 동선을 복원했고, 시점별로조성된 경남기업 내 비자금의 흐름도 대체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 측근에 대한 소환 통보는 의혹이 제기된 시기를 전후한 성 전 회장의 동선ㆍ행적 파악을 검찰이 사실상 마무리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수사는 바닥을 다지는 기초공사였다면 이제는 기둥을 세우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현재의 수사 상황을 비유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이들을 상대로 성 전 회장이 메모(’성완종 리스트‘)와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제기한 금품제공 의혹 사항을 놓고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 전 총리는 충남 부여ㆍ청양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했던 2013년 4월4일 자신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찾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건네받은 의혹에 휩싸여 있다.이 전 총리의 전직 운전기사는 2013년 4월4일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가 독대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홍 지사는 옛 한나라당 당 대표 경선을 앞둔 2011년 6월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홍 지사에게 건너갔다는 1억원의 전달자로지목된 경남기업 전 부사장 윤승모(52)씨의 증언도 비교적 또렷하다.
특별수사팀이 가동된 지난 16일동안 검찰은 성 전 회장 차량의 하이패스까지 떼다 분석하며 그의 과거 행적을 빈틈없이 재구성했다. 이제는 돈을 받았다는 정치인을 수행하는 측근들을 불러 양쪽의 행적을 맞춰보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동선뿐만 아니라 ‘로비자금’을 어디서, 어떻게 마련했는지를 추적하는 데도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 전 회장과 돈을 받았다는 정치인들 쪽 인사들을 상대로 당시 정황을 교차 확인하고 여기에 물증까지 보태 최종적으로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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