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유럽 연결 新실크로드 구축 주요통로 티베트 독립차단 위해서도 필요한 동맹국 작년 네팔 최대 투자국가 자리매김 이어 10억~100억弗 재건비…美의 3배 지원약속 인도 제치고 ‘영향력 편입’가속화 될듯

대지진으로 국가적 위기에 처한 네팔이 사실상 중국의 영향력 아래 편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경제적으로 중국에 상당부분 의지하고 있는 데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국가 재건 과정에서도 중국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인도 언론 쿼츠는 네팔을 재건하는 데 드는 비용이 약 10억~100억달러(약 2조~11조원)일 것으로 추산했다. 그런데 현재까지 가장 많은 원조를 약속한 곳이 중국이다. 중국은 이미 미국의 몇 배에 이르는 원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네팔의 재앙 해결을 돕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며 강력한 지원을 다짐했다.

실제 중국은 지진 발생 바로 다음날 62명 규모의 원조대를 급파하고 텐트와 전력생산기, 정수 장치와 의료 물자 등 각종 분야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미 2000만위안(약 35억원) 규모의 긴급물자를 보낸 데 이어 다시4000만 위안(약 69억원) 상당의 물품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에게 네팔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다. 네팔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해 영향력을 세계로 확장하려는 중국의 ‘신(新)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연결고리다. 티베트의 독립 시도를 무산시키는 데 필요한 핵심 동맹국이기도하다. 실제 공산당이 득세하고 있는 네팔은 중국의 티베트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비용이 예상되는 ‘재건사업’을 통해 아직 문화ㆍ종교적으로는 인도와 가까운 네팔을 중국 영향권 아래로 확실히 편입시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홍콩 시티대학교 조세프 청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과 인도의 원조에는 단순히 관계를 강화한다거나 인도적인 목적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뭄바이 경제학자인 라즈리시 싱할 씨도 “구조 작업이 마무리되면 재건에 주력할텐데 중국이 이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중국은 네팔의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쿼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이미 네팔의 최대 투자자로 자리매김했다. 네팔 정부는 중국의 ‘장강삼협 국제 회사’에 16억달러(약 1조7000억원)짜리 수력발전 프로젝트 계약을 내줬다. 네팔의 첫 8차선 도로를 건설 중인 것도 중국 기술자들이다. 지난 2010~2013년 사이에만 네팔의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67%나 급증했다.

결국 현재 중국이 구조작업과 구호물품 조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본격적으로 재건사업에 나서기 전 ‘이미지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 교수는 “중국은 네팔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네팔인들의 마음을 얻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적극 행보에 위기를 느낀 인도 또한 재건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수 십년이 걸릴 재건사업에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 경제력에서 열세인 인도가 중국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