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장동민의 막말파문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와의 소송 전개 과정의 진실공방으로 번져가고 있다. 현재 양측은 서로 다른 입장을 내세우며 서로의 사정을 알리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는 27일 온ㆍ오프라인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동민의 참사 생존자 모욕발언이 담긴 파일과 고소인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고소인 측은 “장동민 씨가 직접 찾아왔다는 데 맞느냐. 손편지도 직접 전달했냐”는 질문에 “무슨 봉투를 주셔서 받아놓기는 했는데 (확인하지 않아서) 내용물이 뭔지는 모르겠다. 기사를 보니까 변호사 사무실에서 3시간 대기한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30초도 있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장동민 측은 “인터넷 기사를 통해 고소사실을 알게 됐고 직접 사과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법률대리인을 찾아가 오랜 시간 기다렸다”고 이야기했다.
방송이 전파를 탄 이후 장동민의 소속사인 코엔스타즈는 해당 발언을 반박하는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소속사 측은 “(고소 사실) 정황 파악 후 장동민은 고소인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해 법률대리인인 선종문 변호사에게 27일 오전 11시 49분경 문자 연락을 취한 후 사과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갔다”고 밝히며 “하지만 건물 내에서 사무실 간판이나 안내를 쉽게 찾을 수가 없어 헤매고 있던 차에 장동민의 얼굴을 알아본 1층 안내데스크의 직원이 ‘선종문 변호사님을 찾아오셨냐’고 물었고 선 변호사 사무실과 연결됐다”고 27일의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장동민은 하지만 부재 중인 변호인을 만나지 못했고, “사과편지를 건네며 ‘당사자께 전해 달라.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지만 직원은 ‘업무방해죄니 빨리 돌아가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장동민은 건물 1층에서 고소인 측의 연락을 기다리며 상당시간 대기했다고 한다.
소속사 측은 그러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사과 편지라는 내용을 분명히 전달했고, 고소인 측에 꼭 전달해주시길 부탁드렸다. 그럼에도 언론을 통해 ‘무슨 봉투인지’, ‘내용물이 뭔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저희를 피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장동민이 고소인 측 변호사를 만나기 위해 사무실을 찾고 대기했다는 것은 당시 1층 안내데스크를 맡고 있던 직원 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소속사 차량의 CCTV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것처럼 “고소 취하 여부에 상관없이 고소인 측 변호사를 만나 사과하고 싶은 마음을 전하고 싶을 뿐”이라며 “장동민은 언론을 통해 모든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는 만큼 그릇된 마음가짐으로 전 국민을 속일 생각은 결코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막말파문을 넘어 현재 이 사안을 두고 일각에서는 엇갈린 시각이 나온다. 장동민 측이 고소인을 찾아가 기다리고 사과하는 것이 소 취하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왔다. 또한 생존자 측에 대해서는 2년 전 발언에 대한 뒤늦은 고소시점과 고소목적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장동민의 경우 기자회견과 해명자료 등을 통해 직접 사과해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는 진정성을 이미 언론들을 통해 확인받았으며, 소속사 측 역시 이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소인 측의 뒤늦은 소송 배경은 장동민의 팟캐스트 방송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의 막말 논란이 불거진 것을 계기로 뒤늦게 삼풍백화점 생존자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이 나왔다는 점을 최근 기사를 통해 확인했다는 것에서 시작됐다.
법무법인 썬앤파트너스 선종문 변호사는 특히 고소이유에 대해 “(의뢰인은) 사경을 헤매는 생존투쟁의 과정에서 돌아왔는게, 그 고통의 시간들이 개그 소재로 쓰이는 것을 넘어서 모욕적으로 느낀 것 같다”며 ”당시 발언에서 오줌을 먹고 살았다는 이야기 등이 있었는데, 이 같은 부분이 의뢰인에겐 큰 충격이었다. 허위사실을 적시했을뿐 아니라 지나친 희화화로 모욕을 느껴 고소를 결정했다”고 본지에 밝혔다.
그러면서 “일각에선 벌써 고소 취하와 합의에 대해 묻기까지 하는데, 이에 대해 논의한 바는 전혀 없으며 고소 취하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의뢰인의 입장은 차분히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는 방향이다”고 밝혔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종 차별이나 인격 모독 등을 개그의 소재로 삼는 것은 금기시되는 부분이다”며 “유명인이 개입된 이 같은 사건은 다른 방향으로 화제가 전환되는 경우도 많다. 이 같은 사안의 수사는 대략 2개월 정도면 마무리된다. 현재의 사안은 이성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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