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이상준 객원기자 ]
잭 한나한의 ‘한가한’ 한국생활
엘지 트윈스는 2015시즌을 앞두고 미국 국적의 우투좌타 내야수 잭 한나한을 영입했다. 1980년 생으로 2006년 미국 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입단한 잭 한나한은 메이져리그에서 5개 팀을 거치며 총 8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8시즌 통산 614경기 출전 통산 타율 0.231, 통산 홈런 29개의 한나한의 입단이 국내 야구팬들에게 화제가 된 이유는 그의 경력보다도 추신수와의 친분 때문이었다.“오빠. 왜 오빠가 응원하는 팀에는 외국인 치는 애가 없어?”
얼마 전 필자와 함께 엘지 트윈스의 경기를 직관하러 간 야구장을 처음 가보는 동생이 필자에게 한 질문이다. 그렇다. 프로야구가 개막한지 한 달이 훨씬 지난 현재, 엘지 트윈스에는 ‘외국인 치는 애’,즉, 외국인 타자가 없다.
2011년과 2012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팀 동료로 함께 뛰었던 추신수와 한나한은 2012 시즌을 마친 후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하면서 한 시즌을 더 함께 뛰었다. ‘나는 CHOO의 광적인 팬이다’ 라고 말할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뛸 때 두 선수의 친분은 매우 두터웠다.
두 선수의 두터운 친분을 나타내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 2012년 4월 15일에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인 조나단 산체스가 던진 공이 추신수의 오른쪽 허벅지에 맞았다. 한 해 전 조나단 산체스가 던진 공에 손가락을 맞고 부상을 당한 추신수는 크게 격분했고 양팀의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이때 한나한이 클리블랜드 벤치에서 총알같이 튀어나와 추신수를 맞춘 산체스의 멱살을 잡았다. 공을 맞은 추신수보다도 더 크게 흥분하며 팀 동료인 추신수에 대한 깊은 우정을 보여주었다.
추신수와의 깊은 친분과 더불어 시즌 전 인터뷰에서 보여준 훌륭한 인성, 타격은 빼어나지 않지만 늘 LG트윈스의 고민거리였던 3루수비의 안정성 등으로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던 한나한. 그러나 그는 스프링 캠프 때부터 종아리 부상을 호소하며 29경기를 치룬 현재 단 한 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한의 결장으로 장타력과 3루 수비에 큰 공백이 생긴 LG 트윈스는 현재 팀 홈런 공동 8위 (21개), 팀 타율 공동 8위 (0.249), 팀 장타율 9위 (0.366) 등 각종 팀 공격지표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9위 (13승 16패)에 머물고 있다.
뛰어난 외국인 타자를 데려온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다고 해서 국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가까운 일본 리그에서 검증을 거친 선수들도 국내 리그에서는 부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아무리 외국인 타자 영입이 어렵다고 해도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들은 너무하다. 98년 첫 외국인 타자인 펠릭스 주니어부터 올 시즌 영입한 잭 한나한까지 17명의 외국인 타자 중 ‘용병’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활약을 한 선수는 한 손 안에 꼽는다.
이 쯤 되니 팬들 사이에서는 잔혹사를 넘어 저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LG트윈스 외국인 타자들의 잔혹사를 알아보자.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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