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코스닥시장에서 연간 매출액 1조원 이상을 기록한 ‘1조 클럽’이 잇따라 탄생한다. 1조 클럽은 중견기업을 넘어 대기업으로 가는 관문으로 지칭된다. 최근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하는 코스닥 상장사들은 중소ㆍ벤처기업에서 출발한 기업들로, 지난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조 클럽이 늘어나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체질도 튼튼해졌다는 평가다.
▶서울반도체 1조 클럽 가입 예상, 15년 새 매출 100배 성장=실적시즌을 맞은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원 이상인 상장사가 속속 추가되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전문기업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사상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반도체의 매출은 1999년 100억원대에 불과했다. LED사업에 집중하면서 2011년 7498억원, 2012년 8587억원, 2013년 1조 200억원(추정치)으로 수직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를 감안하면 서울반도체의 매출은 15년 새 100배 커진 것이다.
이는 매년 매출의 1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덕분이다. 20년 동안 LED에 매달리면서 꾸준한 R&D투자로 막강한 기술력과 특허 경쟁력을 확보했다. 서울반도체의 보유특허건수는 1만1000건을 웃돈다. 이를 통해 LED조명 부문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지닌 상품을 대거 보유했다.
서울반도체의 1조 클럽 가입은 TV부문 LED시장 침체를 극복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서울반도체는 IT 대신 수익성 높은 LED조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고 고부가 조명제품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에 따라 2012년 40% 수준이던 조명 매출 비중을 지난해 5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증권가는 서울반도체가 LED조명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세를 발판으로 장기적인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LED산업 내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기술력과 높은 원가경쟁력, 글로벌 영업력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900억원과 131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6%, 35% 증가할 것”이라며 “조명ㆍ기타 매출이 24% 늘어나면서 전사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52주 신고가를 잇달아 경신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프리 1조 클럽도 줄줄이 대기=현대차 협력사인 자동차부품업체 평화정공도 엔저 악재 속에서도 연매출 1조원(작년 기준)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코스닥시장에서는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둔 ‘프리 1조 클럽’도 다수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엠텍과 스마트폰부품업체 KH바텍은 지난해 연매출이 각각 9064억원, 8357억원으로 추정돼 연매출 1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매출이 상승세를 타자 코스닥시장이 체질적으로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과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실적은 뒷받침되지 않은 채 성장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올라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기존 1조원 이상 매출액을 올렸던 기업 가운데 지난해 1조원 미만으로 매출액이 역신장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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