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노인 부부만 사는 가구 중 40%는 경제, 건강, 소외, 무위(하는 일 없음)에서 3가지 이상의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부부가구의 경우 다양한 사회서비스를 받는 독거노인과 달리 복지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이들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노인부부가구의 생활현황과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정 연구위원은 지난 2011년 노인실태조사에 참여한 4077개 노인부부가구가 노년기 들어 경제, 건강, 소외, 무위 등 4가지 문제를겪고 있는지 알아봤다.

세부적으로는 주거 상황(주거 환경, 주택위치), 경제상태(소득 충분도, 경제활동), 건강상태(식사횟수, 질병 개수), 여가 및 사회참여(사회 활동 횟수), 사회관계(가족ㆍ이웃과의 왕래 빈도), 서비스 이용(가사ㆍ간병 도우미 등 사회서비스의 정기적 이용) 등을 조사했다.

이어 4가지 문제를 모두 가진 집단을 ‘위기 집단’(공식적 보호가 전적으로 필요한 집단)으로, 3가지를 가진 집단을 ‘취약집단’(공식적 보호가 우선으로 필요한는 집단)으로 분류했다. 또 2가지는 ‘사회지지필요집단’(의존적 생활이 강화되는 것을 예방해 나가야 하는 집단)으로, 1가지 문제가 있거나 없는 집단을 ‘자립생활지향집단’(자립생활을 유도할 수 있는 집단)으로 구분했다.

분석결과 위기집단에 속하는 가구는 전체의 13.0%, 취약집단은 27.4%를 차지해 40.4%가 이들 두 집단에 속했다. 10개 노인 부부가구 중 4개 가구가 공식적인 보호가 필요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아울러 사회적지지필요집단은 32.6%, 자립생활지향집단은 27%로 각각 집계됐다. 자립생활지향집단 중 4가지 문제가 모두 없는 경우는 전체의 5.2%에 불과했다.

정 연구위원은 정부의 독거노인지원카드를 토대로 독거노인 가구도 분석한 결과 위기집단(25.2%)이나 취약집단(35.7%)에 속하는 경우가 60.9%로 부부가구에 비해 20.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밝힌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노인의 44.5%가 노인 부부가구에, 23.0%가 독거가구에 속해 있다. 정 연구위원은 정부가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독거노인사랑잇기 등 특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노인 부부가구를 위한 차별화된 복지사업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