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독일이 세계2차대전 당시 옥살이를 하며 나치의 전횡에 큰 고통을 받은 소련인들에게 1000만유로를 배상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연립 여당의 승인 하에 독일 의회가 당시 나치 침략하에서 모진 옥살이를 했던 이들 중 생존해 있는 4000명 각각에게 2500유로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옛 소련인들은 유난히도 힘든 옥살이를 감당해야 했다. 역사가들은 나치 지배하에서 억류됐던 소련인들의 57%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감금됐던 독일인의 36%가 사망한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요하임 가우크 독일 대통령도 “당시 감옥에 갇혔던 530만 소련인 중 절반가량이 목숨을 잃었고 이는 옥살이를 했던 영국인 중 3.5%만이 사망한 것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독일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강한 긴장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이에 대해 독일 외교관들은 크림반도 합병 사태에도 독일은 과거를 존중하며 현재의 긴장 국면이 완화되면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독일 외무부는 “이로써 독일이 나치 지배 시기 끔찍했던 사건중 일부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독일의 뜻을 전하듯 최근 메르켈 총리와 프랑크 월터 스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세계2차대전 당시 독일군과 러시아 적군(Red army)이 가장 참혹한 혈투를 벌였던 스탈린그라드를 방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