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박승환기자 ] 지난 시즌까지 2할 대 타율에 그치던 일본 프로야구의 3~4월의 월간 MVP를 수상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가지타니 다카유키(27)와 세이부 라이온스 아키야마 쇼고(27)의 고타율 성장에 대한 비법이 밝혀졌다.

먼저 가지타니 다카유키는 지난해 142경기에 출전해 138안타 72타점 76득점 39도루 타율 0.263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46안타 18타점 22득점 11도루 타율 0.313으로 센트럴리그 타율 4위에 랭크되어 있다.

기록으로만 봐도 가지타니 다카유키의 기량이 얼마나 크게 향상되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는 현재 리그 1위의 도루 숫자를 나타내고 있고, 리그 4위의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어떻게 이 선수가 리그 타격 4위에 랭크될 수 있었을까?

월간 MVP를 수상한 가지타니 다카유키 ⓒ요코하마 페이스북
월간 MVP를 수상한 가지타니 다카유키 ⓒ요코하마 페이스북

비법은 벤치 마킹에 있다. 가지타니 다카유키는 현 시애틀 매리너스의 로빈슨 카노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지난해까지 타격 자세에 있어 배트를 높게 드는 타격 폼에서 로빈슨 카노의 타격 폼을 벤치 마킹하여 배트를 내려 레벨 스윙의 궤적을 만든 상태에서 타격하는 폼으로 자신의 타격 폼을 수정했다.

아키야마 쇼고 ⓒ세이부 페이스북
아키야마 쇼고 ⓒ세이부 페이스북

그 결과 가지타니의 컨택 능력은 눈에 띄게 향상했고, 출루율 역시 지난해 0.263에 그쳤지만, 올해 0.374로 증가했다. 테이블 세터로서 큰 '공헌'을 한 가지타니 덕에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는 리그 1위(22승 15패 승률 0.595)를 달리고 있다.

1할을 넘는 타율을 올린 세이부 라이온스의 아키야마 쇼고 역시 가지타니 다카유키와 비슷하다. 아키야마 쇼고의 성장 비결은 바로 자신의 우상을 벤치 마킹 한 것이 아닌, 자신의 후배 모리 토모야의 타격 폼을 벤치 마킹했다.

지난해 131경기에 출전해 123안타 47타점 64득점 타율 0.259에 그쳤던 그는 올해 34경기에 출전해 55안타 12타점 24득점 타율 0.369로 독보적인 퍼시픽리그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타격 2위의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호크스)와도 0.026의 격차를 띄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타격 자세에 있어 다리를 굽혀 낮은 타격 폼을 가졌던 그는 모리 토모야의 타격 폼을 본 후 무릎을 세워 높은 자세에서 타격을 하는 자세로 탈바꿈했고, 바뀐 타격 폼은 곧바로 성적에 보답하고 있고, 그의 성적은 팀의 성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세이부 라이온스 20승 1무 13패 승률 0.606)

외람되지만,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대호(33) 역시 다리를 높게 올리고, 여유 있게 타이밍을 맞추는 동작으로 타격 폼을 수정했다. 이대호도 타격 폼 수정을 통해 5월 들어 최고조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타격 폼 수정은 타자들에게 있어서 복권과 비슷하다. 타격 폼 수정에 성공하면, 이 선수들과 같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반면, 자칫 잘못해 최악의 성적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타격 폼은 미세한 변동으로도 성적이 크게 바뀔 수 있다.

가지타니 다카유키와 아키야마 쇼고는 올 시즌 완벽하게 타격 폼 수정에 성공했고, 드디어 야구 인생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올 시즌 초반부터 '급성장'을 이뤄 월간 MVP를 수상한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도 일본 프로야구를 보는 또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byyym36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