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시내 면세점 입찰전쟁이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됐다. 오는 6월1일 관세청의 시내면세점 입찰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입찰전에 뛰어든 유통업체 및 대기업들의 후보지 및 사업계획 윤곽이 드러났다.
현재까지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출사표를 던진 곳은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그룹, 롯데면세점, 신세계그룹,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등 7곳이다. 입찰여부가 불확실했던 이랜드그룹도 주내 최종 검토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민 곳은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의기투합한 ‘HDC신라면세점’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월 기자회견을 통해 용산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을 세운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마땅한 부지가 없던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지난 4월 전격적으로 손을 잡으면서 부지확보 문제를 해결했다.
HDC신라면세점은 국내 최대의 매머드급 면세점을 표방하면서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교통 인프라와 주차장 등의 연계 시설을 새로 조성키로 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두 업체의 합작을 ‘신의 한수’라 평할 정도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신세계그룹도 본점 본관 전체를 면세점으로 바꾸겠다는 ‘통 큰 선택’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20년 숙원사업인 만큼 ‘업(業)의 모태’인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본점 본관)을 면세점으로 전환해 세계적 랜드마크 관광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신세계가 면세점 특허를 획득할 경우 롯데면세점과 명동상권을 놓고 한판승부를 펼치게 된다.
치열한 범명동상권 쟁탈전 외에도 동대문에서도 각축을 벌이고 있다.
우선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서울 동대문에 있는 복합쇼핑몰 케레스타를 택했다. 면세점 절대강자인 롯데면세점도 동대문에 있는 롯데피트인을 후보지로 택했다.
동대문은 중국인이 명동에 이어 선호하는 지역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관광객 중 중국인의 86.7%는 가장 자주 찾는 쇼핑 장소로 명동을 꼽았다. 동대문(72.0%)이 그 뒤를 이었고 인사동(28.7%), 강남(23.3%)도 주로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일하게 강남을 택했다. 모두투어를 비롯한 중소기업들과 연계해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했다. 특히 경쟁사들이 모두 강북을 선택했는데 현대DF의 경우 강남을 택한 것도 지리적으로 강점을 가지게 됐다. 현대백화점이 선정한 무역센터점 주변은 관광특구로 지정됐고 협력사로 나선 모두투어가 중국인 관광객 모집에 강점이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화갤러리아의 선택은 황금색 ‘여의도 63빌딩’이었다. 인천공항과 55km, 김포공항과는 15km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 특급호텔도 인근에 4곳이 있다. 교통과 도로, 주차환경은 다른 지역에 비해 뛰어난 편이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황금색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에게 ‘금색빌딩’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는 뒤늦게 면세점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강남 뉴코아아울렛, 송파 NC백화점, 강서 NC백화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기업들이 합종연횡을 해서라도 시내 면세점을 하겠다고 뛰어드는 것은 면세점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성과 수익성 때문이다.
유통업계가 성장 정체의 늪에 빠져있을때 시내 면세점 매출은 2010년 2조4500억원에서 작년 4조9000억원으로 2배 뛰었다. 또 인천공항 면세점처럼 매장 임대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돼 유통업계에서 면세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된다.
한편 관세청은 서울 시내면세점을 오는 6월1일 신청을 마감하고 7월 중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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