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그림자금융의 일종인 이재상품(WMP·자산관리상품)의 채권투자와 관련해 규제를 도입했다. 중앙은행이 재테크 상품의 은행 간 채권시장 투자에 대한 규정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폴트(채무불이행)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그림자금융에 대한 관리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런민은행은 지난 13일 ‘상업은행 재테크 상품의 은행 간 채권시장 투자와 관련된 통지’를 공표했다.
새 규정에선 은행이 대차대조표 상의 자산과 장부 외 보유자산을 엄격하게 분리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WMP의 자산을 상하이 은행 간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에 투자할 경우 각 은행은 상품마다 별도의 계좌를 마련해야 한다. 은행은 이 계좌를 은행 간 컴퓨터시스템에 연결해 운용해야한다.
또 은행이 WMP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자산운용면허, 설명서, 판매계약서 등을 반드시 명기해야한다. 특수관계자 간 거래도 금지된다.
WMP는 단기 투자상품으로 은행이 고객 대신 운용한다. 그러나 제대로 된 상품 운용 규정이 없어 불완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상품 만기는 짧은 반면 투자대상 자산은 장기채권이나 대출이 대부분이어서 ‘미스 매칭(만기 불일치)’에 노출되어 있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만기를 맞은 WMP의 상환을 위해 자력으로 자금을 조달해 부실을 메워야하는 상황에 직면해있다.
중국은행들이 운용하는 WMP의 총액은 지난해 9월말 현재 9조9000억위안에 달한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장 1억위안 규모의 이재상품에 디폴트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고 주장, 위험성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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