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김현일 기자]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가운데 톱 10에 구글 출신 여성 기업인 2명이 뽑혔다. 톱 30으로 확대하면 ‘구글걸’은 3명으로 늘어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8위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최고운영책임자)다. 개인 자산 10억 달러로, 세계적 성공을 거둔 여성 중역인 그는, 직관적 판단으로 부호 자리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재무부에서 래리 서머스의 참모로 경력을 쌓던 그는 MBA와 맥킨지, 세계은행으로 이어진 경력 덕에 월스트리트의 유수한 회사를 ‘골라서’ 입사할 수 있었다. 그런 그녀가 구글에 입사할 때 워싱턴 정재계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당시 구글은 ‘제대로 들어보지도 못했던 기업’이었다.

샌드버그는 단지 똑똑한 모범생이라기보다 직관적이고 획기적 결정을 좋아하는 자유분방한 ‘X세대’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줬다. 구글이 한창 성공 가도를 달릴 때, 마크 저커버그라는 청년이 세운 회사 페이스북으로 들어간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의 뒤를 이은 파워여성 9위이자 유튜브의 CEO인 수잔 보이치키 역시 구글 원년 멤버다. 1999년 4월 구글의 16번째 사원으로 입사해 첫 마케팅 매니저로 활약했다. 구글 이미지, 구글 북스, 구글 비디오 등 핵심 제품의 초기 개발은 그의 손을 거쳤다. 보이치키의 순자산은 3억 달러에 달한다.

마지막 구글걸은 사번 21번으로 입사한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다. 영향력 있는 여성 22위에 오른 그는, 구글이란 글자와 검색창만 띄운 시작 화면을 탄생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야후로 옮기기 전까지 1000명이 넘는 매니저를 거느리며 구글 맵, 구글 어스 등 구글의 위치 및 지역 서비스 부문을 총괄했다. 개인 순보유 자산은 3억 달러에 이른다.

구글걸 외에도 IT업계에서 탁월한 직관과 본능으로, 성공한 X세대 여성 부호는 또 있다. 올해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 33위에 오른 루시 펑 알리바바 공동창업자는 자산 12억 달러로 지난해 처음 억만장자 클럽에 진입했다. 알리바바의 전자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 창업을 주도한 펑은 올해 42세다. 그가 마윈 회장만큼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알리바바 내 그의 역할이 그 어느 누구보다도 중요하다는 데 이의는 없을 것이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을 돕는 사프라 캐츠 오라클 사장(영향력 있는 여성 24위)과 그의 뒤를 이어 25위를 차지한 안젤라 아렌츠 애플 중역도 눈여겨볼 인물이다. 이들은 50대 초반이지만, 도전정신만큼은 그 어느 청년보다도 빛난다. 특히 아렌츠는 명품회사 버버리의 CEO로 패션하우스에 있다가 애플로 이직한, 팀 쿡사단의 첫 여성 기업인이기도 하다. 버버리 CEO로 재직할 당시에는 영국 젊은 인재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강력한 롤모델의 역량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데임’(Dame)이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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