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확진환자 18명 달해…감염 확산일로 초기대응 실패 우왕좌왕…괴담까지 난무 첫 확진 11일만에 대책반 구성-당정 협의 한 일은 괴담 유포자 엄벌-때늦은 사과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국민적 비난의표적이 되고 있다. 1일 오전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는 18명에 이른다.
전국이 메르스 공포에 휩싸여 들고 있는 상황이다. 메르스 감염 속도가 보건당국의 예상보다 빠르고 치사율도 과거 신종플루나 사스보다 높지만 국민의 건강을 담당하는 보건당국은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보건복지부가 취한 확실한 것은 괴담 유포자 엄벌방침이고 대응미흡에 대한 때늦은 대국민 사과 수준일 뿐이다.
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한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지 11일만에야 민관합대책반을 구성하고 당정 협의도 뒤늦게 갖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런 사이 메르스 괴담은 전국으로 급속히 퍼져 나가고 있다. 인터넷이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에선 ‘메르스 환자가 진료 받은 □□병원이 폐쇄됐다’, ‘○○에선 △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등 온갖 메르스 괴담이 난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꺼리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대형마트나 관공서와 같은 불특정 다수가 몰리는 장소를 외면하는 등 전국이 메르스 공포에 휘싸이는 실정이다.
1일 현재 국내 메르스 감염 환자는 총 18명이다. 이날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최초 환자인 A(68)씨와 지난달 15~17일 경기도 평택 모 병원내 같은 병동에 있던 환자 P(40)씨와 R(77ㆍ여)씨, 또 다른 환자의 아들 Q(45)씨 등 3명이다. 이들은 발열 등 증상을 보여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고 모두 음압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이로써 자진 휴원으로 사실상 폐쇄된 모 병원에선 A씨로부터 15명이 감염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들 3명 역시 당초 보건당국의 격리 대상에서 빠진 ‘비격리 확진’ 환자들이다. A씨를 제외한 감염자 17명중 무려 11명이 초기 방역 대응에서 방치되는 등 보건복지부의 무능이 그대로 노출됐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18명이나 발생했지만 전염병 메뉴얼에만 급급해 여전히 경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초기 단계에 실패한 보건복지부의 안이한 인식이 그대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40대 메르스 환자(남)가 여객기를 타고 홍콩을 거쳐 중국 광둥성에 들어간 것도 보건복지부의 무사안일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로 중국의 인터넷망과 SNS에서는 ‘한국이 생물학무기를 투하한 격’이라는 비난이 쇄도하는 등 국제적 망신과 신뢰도 추락을 자초했다.
보건복지부의 대응 미숙으로 전국엔 메르스 의심 신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감염 속도가 빠르고 치사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 뒤 메르스에 대한 국민적 공포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보건복지부의 안이한 인식과 초기대응 실패 등이 사실상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도 때늦다는 지적이다. 문 장관이 “메르스의 전파력에 대한 판단과 최초 환자 접촉자 그룹의 일부 누락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안을 끼쳐드렸다”며 사과했지만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보건복지부의 무능은 이뿐이 아니다. 초기 늑장 대응은 물론 메르스 확진 환자가 15명으로 늘어난 뒤에 당정 협의가 이루어지는 등 늦장 대응으로 일관했다. 원유철, 유승민 등 새누리당 의원들은 1일 열린 당정협의에서 보건복지부가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메르스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며 메르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게 아닌지, 보건복지부가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메르스에 대한 국민의 걱정과 불안이 크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대응이 부실해지면서 의료계도 정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일 성명을 통해 “메르스 확산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공포도 커지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당국에선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지 11일만에 민관합동대책만을 꾸미는 등 늦장 대응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조합은 또 “메르스 사태이후 보건당국이 우왕좌왕하는 데다 확산방지 대책과 방역조치도 여전히 주먹구구식”이라며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민안전처가 만들어졌지만 안이한 대처로 국민건강과 국민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은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는 말로정부를 질타했다.
최남주 기자/
기자]최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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