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직장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클래시오브클랜(COC)’이 일부 노동자단체로부터 “노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준다”는 항의를 받고 있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인기 모바일게임 클래시오브클랜에서 일부 게임 캐릭터의 명칭이 ‘노동조합파괴자’인데 이 부분에 대해 항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게임은 핀란드에 소재한 세계 최대 모바일게임업체 ‘슈퍼셀’의 인기 전략시뮬레이션게임으로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순위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다.
회사는 이 게임의 흥행으로 지난 해 1조87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노동자단체들이 이 게임에서 게임 캐릭터가 적군의 마을을 약탈할 때 ‘장인의 집’을 일정 수준 이상 파괴하면 ‘노동조합파괴자’가 되어 보상으로 보석을 받는 부분을 문제삼고 나섰다. 게임의 한국어 버전에서 영어버전의 ‘유니온(UNION)’이 ‘장인의 집’으로 ‘유니온 버스터(UNION BUSTER)’가 ‘노동조합 파괴자’로 번역됐기 때문이다.
영어 번역 자체는 문제될 게 없다. 유니온은 우리 말로 노동조합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버스터는 ‘~을 막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게임이라는 플랫폼 특성상 집약된 단어에 의미를 담기 위해 이같은 번역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항의에 나선 노동자 단체 관계자들은 “노동조합의 의미가 있는 ‘유니온’은 ‘장인의 집’으로 번역했는데 ‘유니온버스터’를 굳이 ‘노동조합파괴자’라고 번역한 것은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 소장은 “번역자가 맥락에 맞지 않는 ‘노동조합파괴자’라는 이름을 붙인 건 모바일 게임 안에서마저 노동조합이 파괴의 대상이 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며 “사회의 어떤 집단도 함부로 농락의 대상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은 게임에서마저 조롱당하는 상황이 참담하다”라고 말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는 최근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이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서울노동인권복지네트워크등 다른 단체들과 함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소장은 “번역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게임이라도 우리나라에서 노사관계의 현실을 감안했을 때는 다른 표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제시하고 여러가지 의견을 듣고 있다”며 “슈퍼셀 코리아 등을 통해서 문제제기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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