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호실적 이후 전망치 ‘高高’ 가격제한폭 확대등 변수 앞두고 IT하드웨어 과도한 기대치 부담 실적모멘텀 기반 신중한 접근을

지난달 조정 기간을 보낸 국내 증시에 2분기 실적이 도약대 역할을 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도 국내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업종별로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1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2015년 연간 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1분기 실적이 합격점을 받은 이후 이익 전망치는 더욱 가파르게 올라갔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상승하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증가했다. 무엇보다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실제치가 전망치를 5.9%포인트 웃돌며 지수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는 2분기 실적 시즌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민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를 완화해도 역성장을 벗어났고 보수적으로 감익을 해도 2분기는 플러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잔치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일부 과열 양상을 보이는 업종이 눈에 띈다는 점은 부담이다. 실제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5.7%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엔 증가폭이 더 커져, 3분기와 4분기 각각 48.8%, 40.5%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011년부터 2015년 1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분기별 영업이익 증가율은 평균 +10.9%였다”며 “과거와 비교했을 때 전망치가 과하다”고 지적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 역시 “영업이익 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등이 최근 3~4년, 심지어 과거 10년과 비교할 때 터무니 없이 높은 업종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업종이 IT하드웨어다. IT하드웨어의 2분기,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1.1%, 256.8%나 높다. 이는 1분기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37.4%)보다도 크게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률 컨센서스 역시 2~4분기 5.5%~6.3%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지난 1분기 기록(3.4%)를 크게 웃돈다.

과도한 이익 추정과 이후 가파른 하향 조정이 국내 증시에 새삼스러운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 추정치의 신뢰성이 특히 주목받는 건 가격제한폭 확대와 하반기 경기부양책 발표, 삼성그룹을 필두로 주요 대기업의 지배구조 재편 등 변동성을 키울 요소가 산적한 상황에서 과도한 기대는 실적 모멘텀에 기반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 기업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매출성장이 정체되는 가운데 마진개선에 의존한 실적증가와 여전히 과도하게 낙관적인 컨센서스는 증시가 한단계 레벨업 되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