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산업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후공정 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가시권 내로 들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브라질 최초의 반도체 공장을 현지에 설립하는 등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은 하나마이크론은 후공정 업체 가운데에서도 눈에 띄는 기업이다. 최창호 하나마이크론 회장은 ‘시총 1조원’ 기업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달 28일 충남 아산에 소재한 하나마이크론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신동국 하나마이크론 전무는 “브라질 정부로부터 많은 세제 혜택을 받고 현지에 공장을 설립했다”며 “공장은 24시간 3교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의 판로도 이미 확보된 상태다. 브라질 정부는 자국 내에서 생산된 제품의 자국 내 소비 의무 규정을 세우고 있다.
세제 혜택으로 낮아지는 제품당 가격 인하 여력은 약 30% 가량으로 평가된다. 동종 업계에서는 따라가기 힘든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브라질 정국 불안으로 인한 브라질 헤알화 가치 급락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대신 최근 헤알화 가치가 바닥을 찍고 반등중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브라질 정국 불안 우려는 일시적이다. 하나마이크론에 대해선 올해 강한 실적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달러 베이스기 때문에 헤알화 가치와는 큰 상관관계는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지난해 하나마이크론의 실적이 2013년 대비 흑자전환 한 것에서도 확인된다. 하나마이크론의 지난해 실적 결산(연결기준) 결과 누적 영업이익은 2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9% 증가했다. 브라질 법인 HT마이크론의 매출액은 오는 2019년에는 올해보다 35%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신 전무는 “반도체 패키징은 포장만이 아니다. 여러분들이 쓰는 스마트폰에 우리 제품이 다 탑재돼 있다”며 “반도체가 제조되면 이를 제품으로 만드는 공정이 반드시 필요한 데 이것이 패키징이다. 반도체 패키징 산업은 상당히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가 추정하는 하나마이크론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3600억원, 영업이익은 375억원 수준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4% 가량, 영업이익은 57% 가량 증가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저희들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증권사에서 추정한 매출액 수치가 3500억원~4000억원 사이다. 회사측 전망도 그 범위 내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영역 개척에서도 하나마이크론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하나마이크론은 KT와 사물인터넷 핵심사업(비콘)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T마이크론은 모바일 디램으로의 사업 영역 확대도 기대된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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