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코스피 지수가 6월들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2100선이 맥없이 무너진데 이어 2050선 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4개월동안 코스피 시장의 수급 주체였던 외국인이 이달들어 관망세를 나타내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던진 주식 매물을 개인이 전부 소화하기엔 힘겨워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월들어 12일까지 모두 1조1782억원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같은기간 외국인은 15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을 뿐 최근 4개월동안 보였던 ‘바이 코리아(Buy Korea)’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개인만이 외롭게 1조1039억원의 주식 순매수세를 나타내며 기관의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
이처럼 수급 상황이 악화되면서 2100선 위에 버티고 있던 코스피 지수도 이달들어 2.96% 하락, 2050선으로 후퇴했다.
특히 외국인의 관망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305억원의 주식 순매수세를 보인데 이어 3월 2조9919억원, 4월 4조6493억원어치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5월에는 1조7962억원이 주식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매수 강도가 전월에 비해 급격히 약화됐다. 6월들어 주식 매수 금액은 1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5거래일 주식 순매도세를 감안하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달들어 코스피 시장의 수급이 원활치 않은 것은 국내외 악재 속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코스피 지수의 조정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증시 불안정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독일 국채 등 글로벌 채권시장 변동성 지속과 그리스 이슈의 장기 표류,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혼란 지속, 한국은행 기준 금리 인하 의미 퇴색 등이 투자심리를 지속적으로 위축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리 코스피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현대차 주식을 2224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한샘(-863억원), 코스맥스(-825억원), 이마트(727억원), 롯데칠성(-574억원) 등 소비 관련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기관도 같은기간 LG생활건강과 현대차 주식을 각각 1962억원, 1951억원어치 순매도 했으며 NAVER, POSCO, 현대모비스, 금호석유화학, 아모레퍼시픽 주식 등을 1000억원 이상 팔았다.
류 팀장은 “외국인의 관망세는 조금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원엔 환율 압박 완화, 실적 방향성과 밸류에이션 위축 등은 대형주의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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