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필름카메라가 가정의 보물 1호인 시절이 있었다. 필름카메라 가격이 집 한채와 맞먹던 시절에는 입학식, 졸업식과 같은 행사에서 VIP대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사진을 찍고 맘에 들지 않는 사진을 즉석에서 지워버리는 디지털시대가 됐다. 역사를 기록하는 매개체도 필름에서 메모리카드로 바뀌었다. 요즘은 카메라 필름을 사려면 발품까지 팔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편안하고간편한 디지털 카메라에 밀려 필름카메라는 점차 잊혀지고 있다. 하지만 필름카메라는 ‘손 맛’을 일컫는 셔터감과 사실적인 색감, 그리고 디지털카메라와 달리 결과물을 확인하는 기다림의 미학이 있다. 그래서 최근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필름카메라로의 복고 바람이 일고 있다.

손한경 사장이 손님이 맡겨놓은 렌즈를 깨끗하게 닦고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손한경 사장이 손님이 맡겨놓은 렌즈를 깨끗하게 닦고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손한경 사장의 손 때 묻은 카메라 수리도구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손한경 사장의 손 때 묻은 카메라 수리도구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서울시 종로4가에는 디지털 시대에도 흔들림 없이 40여년 동안 필름카메라만 수리해 온 필름카메라의 종합병원 ‘보고사’가 있다. ‘보고사’는 필름카메라 마니아들 사이에 꽤 유명한 곳이다. ‘보고사’의 손한경사장은 필름카메라 전문의(專門醫)다. 카메라 수리도구와 부속품, 그리고 치료를 기다리는 고풍스런 카메라들이 쌓여있는 조그만한 책상이 그의 작업실이다.

손한경 사장이 수리를 마친 카메라를 찍어보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손한경 사장이 수리를 마친 카메라를 찍어보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손한경 사장이 수리를 마친 카메라를 찍어보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손한경 사장이 수리를 마친 카메라를 찍어보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미놀타 X-300을 수리하고 있다. Minolta X-300은 1981년에 미놀타가 발표한 35mm 일안 반사식 카메라(SRL)이며, 미놀타 X-700를 기초로 만든 모델이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미놀타 X-300을 수리하고 있다. Minolta X-300은 1981년에 미놀타가 발표한 35mm 일안 반사식 카메라(SRL)이며, 미놀타 X-700를 기초로 만든 모델이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미놀타 X-300을 수리하고 있다. Minolta X-300은 1981년에 미놀타가 발표한 35mm 일안 반사식 카메라(SRL)이며, 미놀타 X-700를 기초로 만든 모델이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미놀타 X-300을 수리하고 있다. Minolta X-300은 1981년에 미놀타가 발표한 35mm 일안 반사식 카메라(SRL)이며, 미놀타 X-700를 기초로 만든 모델이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손 사장은 자신의 손을 한번 거쳐간 카메라는 시간이 지나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조그마한 카메라가 꽤 복잡해요. 브랜드마다 기종마다 수리도구가 다 달라요. 가르치는 곳이 없어 혼자 연구해야 해요.“ 그래서 40년 넘게 했지만 시간 가는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단다. 그는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운 적이 없는데 카메라 관련해서는 일본어로 된 서적이 많아 어쩔수 없이 독학으로 일본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필름카메라의 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필름카메라의 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필름카메라의 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필름카메라의 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손한경 사장이 조리개 부분을 수리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손한경 사장이 조리개 부분을 수리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수리를 마친 카메라를 찍어보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수리를 마친 카메라를 찍어보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수리를 마친 카메라를 찍어보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수리를 마친 카메라를 찍어보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손 사장은 “디지털카메라는 재미가 없어요. 색감도 인위적이고, 기다림의 미학도 없구요. 그냥 즉석 식품이예요 빠르고 간단한...”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카메라 수리도구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카메라 수리도구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렌즈의 내부를 불빛에 비춰보는 손한경 사장.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렌즈의 내부를 불빛에 비춰보는 손한경 사장.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수리의 정의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는 “고치는 것이 아니라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저는 주인에게 되돌아가는 카메라에게 행복한 인생, 아름다운 풍경들을 가득가득 담으라고 부탁한다”고 대답했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집안 한 구석에 방치되어 있는 오래된 카메라의 먼지를 털어 느릿한 셔터소리 뒤로 또 하나의 기억을 필름에 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손한경사장이 롤라이 35 를 점검하고 있다. 롤라이 35(Rollei 35)는 1966년 롤라이 에서 만든 35mm 목측식 기계식 카메라이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손한경사장이 롤라이 35 를 점검하고 있다. 롤라이 35(Rollei 35)는 1966년 롤라이 에서 만든 35mm 목측식 기계식 카메라이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손한경사장이 롤라이 35 를 점검하고 있다. 롤라이 35(Rollei 35)는 1966년 롤라이 에서 만든 35mm 목측식 기계식 카메라이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손한경사장이 롤라이 35 를 점검하고 있다. 롤라이 35(Rollei 35)는 1966년 롤라이 에서 만든 35mm 목측식 기계식 카메라이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손한경사장이 롤라이 35 를 점검하고 있다. 롤라이 35(Rollei 35)는 1966년 롤라이 에서 만든 35mm 목측식 기계식 카메라이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손한경사장이 롤라이 35 를 점검하고 있다. 롤라이 35(Rollei 35)는 1966년 롤라이 에서 만든 35mm 목측식 기계식 카메라이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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