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드러나는 개인정보 2차유출 정황
정보가치 고려 판매 가능성 높아 증거 안남기고 정보 유출 의혹 유출정보 대부업 활용 정황도 당국 피해규모 축소 책임론 커질듯
KB국민ㆍ롯데ㆍNH농협 카드 3사에서 유출된 고객정보가 유통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정보가 유통되기 전 범인을 잡아 외부유출이 없다는 금융당국의 입장과 배치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피해규모를 축소하려고 2차 유통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 3사에서 유출된 고객정보가 이미 불법 대출모집에 사용된 정황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정황 수준이라 실제 2차 유통 여부는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지만, 유통 가능성이 없다던 금융당국의 책임론은 커질 전망이다.
▶7개월간 정보를 보관만 했다?=카드 3사의 고객정보가 2차 유통이 됐다고 판단하는 첫번째 정황은 정보 유출시점과 정보 판매 시점에 7개월여간 공백이 있다는 점이다.
정보유출을 주도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 박모씨가 고객정보를 빼돌린 것은 지난 2012년 10월. 정보를 건네받은 A커뮤니케이션 대주주 조모씨가 대출모집인에게 판매하려 했던 시기는 다음해 5월이다. 박씨와 조씨는 모두 고객정보를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고 다른 곳에 유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보의 가치를 아는 이들이 이를 보관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수사 과정에서 정보거래 증거가 포착되지 않았지만 정보기술(IT) 전문가인 그들은 증거 없이 개인정보 거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피의자가 정보의 가치를 잘 알고 있고 기술적인 능력이 있는 상황에서 정보를 판매하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가격)협상을 100% 대포폰과 대포통장으로 하고, 전달방법도 외국 클라우드에 (정보를) 저장해 놓고 돈 받고 접속번호만 가르쳐주면 증거를 안 남기고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7개월 동안 충분히 증거를 남기지 않고 2차 유출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보 활용 전 붙잡혔다?=유출정보가 대부 중개업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황도 포착된 상태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유출 관련 청문회에서 A사 대주주 조씨와 대출중개 회사의 연관성을 폭로했다. 즉 조씨가 박씨에게 받은 개인정보를 다른 곳에 팔지 않았더라도 이미 조씨 손에서 불법 대출모집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조씨는 A사 뿐 아니라 친누나가 운영 중인 광고대행업체 B사의 일에도 관여하고 있었다. 조씨가 A사 실장과 B사 팀장 명함을 함께 가지고 다니며 영업했다는 것이다. B사에 대해 업계에서는 뒷말이 많다. 대외적으로 광고대행사를 한다고 소개하지만, 실상 텔레마케터들을 두고 대출중개를 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조씨가 대량의 고객정보를 확보했다면, B사의 영업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김 의원 측 설명이다.
김 의원은 “조씨의 누나가 운영하는 콜센터에서 개인정보가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보유출이 안 됐다고 장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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