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원 인턴기자]정치인의 사인을 받는 것은 구시대의 일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주요 소통 수단이 되면서 유명인과의 만남 인증을 ‘셀피(셀파의 영어 표현)’로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대선 후보들이 셀피 찍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내년미국 대선을 ‘셀피 선거(Selfie Election)’라고 지칭하면서 후보들의 최근 변화한 캠페인 풍경을 전했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달 뉴햄프셔 주에서 벌인 유세 현장에서 2시간 가량 지지자들과 셀피를 찍는데 할애했다. 같은 당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 행사 전후 20분을 추가로 할애해 셀피를 찍었다.

공화당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키가 작은 사람들을 위해 직접 셀카 봉을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휴대폰 카메라 조작에 익숙하지 않는 지지자를 위해 직접 버튼을 누르기도 했다.

지지자와 셀피 찍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자[사진=게티 이미지]
지지자와 셀피 찍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자[사진=게티 이미지]

대선 후보자를 만난 기념품을 남기는 것은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일이다. 사인을 받거나 자녀와 정치인이 함께 선 모습을 사진에 남기는 등으로 그 순간을 기념해왔다. 하지만 SNS가 발달하면서 ‘인증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후보자와 셀피를 찍어 SNS 계정에 올리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동경하는 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된 공간에 올려 자기자랑을 하려는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셀피 캠페인은 후보자들에게도 좋은 기회다. 지지자들이 SNS에 사진을 올리면서 후보자의 이름을 함께 태그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홍보가 된다는 것이다. 셀피의 수가 많아질수록 후보자 이름 언급량도 많아진다. 빈센트 해리스 랜드 폴 후보 수석디지털분석가는 “우리로선 환영하고 기뻐해야 할 현상이다”라며 “셀피는 공짜 광고나 다름없다”고 반색했다.

부정적 견해도 있다. 셀카에 열중하다 보니 정작 후보의 정책을 설명할 시간이 줄어들어 홍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시각이다. 지나친 셀피 홍보는 유권자와 상호 교감도 감소시킨다. 유권자의 눈 대신 카메라 렌즈를 쳐다보느라 정작 교감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