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한국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은 환율과 세계 경제 부진 뿐만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더해 구조적인 문제까지 겹쳐 우리나라 수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우선 세계 교역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산기술의 국가 간 격차가 축소되면서 다른 나라 제품을 수입할 이유가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특히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 중국의 부품 생산기술 발전으로 수입산 부품의 국내 조달이 늘어나면서 세계교역 둔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다 신흥국의 임금 상승은 선진국 업체가 자국으로 U턴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최근 열도 밖으로 나갔던 일본의 생산기지가 다시 돌아오는 현상이 같은 맥락이다. 다른 나라 제품을 쓸 필요성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국내 제조업 공동화 현상도 한몫했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의 성장둔화가 한국 수출에 직격탄이 된데다 자동차(부품 포함)와 무선통신기기, 가전, 반도체 등 우리 수출 주력산업의 해외생산 확대도 수출둔화의 한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래도 호재는 존재한다. 하반기 신차 효과가 주목된다. 기아차는 신형 K5<사진>를, 현대차는 뉴아반떼를 각각 내세워 세계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또 지난해 유가급락으로 석유제품의 수출이 감소했는데, 올 하반기에는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유가하락 영향이 이전보다 줄어든다는 의미다.

올해 6~12월 조업일수는 지난해보다 4일 많다. 지난달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주춤할 것을 볼 때, 하반기 반등의 요인이다.

한국무역협회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미국이나 중국, EU 시장에서 우리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비슷하거나 올라갔다”면서 “주요국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우리는 덜 부진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또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이어지면서 우리의 수출 둔화를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