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가죽점퍼에 뾰족구두,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모는 장관. 국제채권단에 맞서 반 긴축 투쟁에 앞장섰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돌연 사퇴를 결심했다. 국민투표를 통해 구제금융안에 반대표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지만 자신은 이후 협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투표 결과를 발표한 직후 협상에 참가하는 일부 유럽 국가들이 어떤 특정한 것을 선호하는 것을 알게됐고 이는 회의에 내가 불참하는 것이었다”며 “(이것이)협상에 도달하는데 총리(알렉시스 치프라스)에게 잠재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오늘 재무부를 떠난다”고 썼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영국 에섹스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아테네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좌파 경제학자다. 그는 그동안 유럽 각국의 구제금융과 이에 따른 연금축소 등 긴축정책 요구에 대해 ‘재정적 물고문’(fiscal waterboarding)이라며 반발했다.
긴축 반대에 대한 워낙 확고한 입장때문에 일각에서는 ‘아마추어’, ‘시간낭비자’, ‘도박꾼’이란 비난을 들어야 했고, 일부 언론은 ‘변덕스런 마르크스주의자’라는 평가까지 내렸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루파키스 장관을 빗대 “그리스 정부의 게임이론가들이 자국의 미래를 두고 도박을 하고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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