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이탈리아의 항구도시 ‘포토피노’에서 이름을 따온 중국 광둥성 선전의 고급아파트 단지 ‘포토피노’의 한 호화 아파트. 집 주인은 이 아파트를 4000만위안에 사겠다는 구매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 아파트 가격은 지난 2007년 1800만위안에서 두배 이상 급등했다. 올들어서만도 집값이 전년보다 20% 올랐다.

정부의 노력에도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쉬 잡히지 않고 있다. 특히 광둥(廣東)성 선전의 사례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 전역에서 직면하고 있는 부동산 문제의 축소판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전했다.

중국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선전의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18.2% 상승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다음가는 상승속도다. 덩샤오핑이 지난 1979년 개혁·개방 정책을 시작했을 때 선전은 한가로운 어촌마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전벽해다.

중위안(中原)부동산의 라이궈창(賴國强) 중국지역 총재는 “선전의 부동산 시장이 이처럼 왕성한 이유는 팍스콘, 화웨이, 텅쉰 등 IT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이곳에 모여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중위안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선전의 신규주택 거래건수는 4만8000개에 달했고 1㎡ 당 가격은 2만1626위안으로 전년보다 14.5% 올랐다. 기존 주택 가격은 전년보다 20% 상승했다.

선전의 집값 상승은 중국 공산당이 전국에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축소판이다. 집값이 오르면서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집을 사지못해 사회문제가 되고있다.

선전은 중국 1인당 평균소득이 높은 도시다. 1인당 연 평균소득이 6만4000위안에 달한다. 그렇지만 연 평균소득의 20배가 되는 돈이 있어야 집을 살 수 있다. 집 사는 것이 꿈이지만 보통 사람은 이 꿈을 이룰 수 없다.

그렇다고 부동산 경기를 잡자니 경제가 타격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중국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투기 종합대책은 시행 1년째를 맞고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해 3월 주택 매도 차액의 20%를 양도세로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5조’(國5條) 정책을 내놓았지만 이후 대도시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20%를 넘었다.

선전은 지난 2010년 이후 주택수량 제한 등 강력한 부동산 억제조치를 실시했다. 그렇지만 지방재정 수입이 줄어들자 최근에는 고속도로, 공항 등 인프라 건설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