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 한국거래소가 지주회사 전환과 기업공개(IPO)등을 골자로 하는 구조개편에 들어가면서 국내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미국과 일본, 홍콩 등 선진 거래소의 경우 지주회사화와 IPO가 끝난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이상 구조개편이 미뤄지면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 세계 1위였던 파생상품시장은 공공기관 지정과 적격투자자 제도 등 각종 규제에 발목 잡히며 11위로 추락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증권 투자 비중도 13%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 55%와 일본 70%, 독일 82% 등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업의 자금조달 방식 역시 은행 차입금 대비 직접금융 비중이 70~80%에 이르는 미국기업에 비해 우리나라는 20% 미만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내 기업 대부분이 주식이나 채권 등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보다는 은행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과 IPO 등을 통해서 한국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본시장에서의 활발한 기업과 투자자 간의 거래가 실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거래소들이 각종 합병을 통해 유동성과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점, 지주회사 체계에서 이런 부분이 좀 더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기적으로 지주회사 구조가 거래소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변국들의 거래소 경쟁력 강화 노력을 고려할 때 시기적으로 늦은 감은 있지만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역시 국제적인 변화 흐름에 맞춰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해서 이번 개선안을 미뤄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의 지배구조와 운영구조가 다른 선진 시장에 비해 뒤쳐진 것이 사실”이라며 “지주사 전환과 IPO를 통한 자본 조달로 사업 다각화 및 업무 영역 확대, 해외 거래소와의 협력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 등에게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제출하고 협의에 들어갔다.

거래소는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즉시 해외 주요 파생상품시장과 교차상장을 추진하는 등 마케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은 “정부나 거래소 쪽도 지주회사 형태로 해서 궁극적으로 IPO로 가야 한다는데 공감을 하고 있다”며 “거래소의 IPO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거래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