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중국발 ‘환율 전쟁’에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복 70주년을 맞아 전격 결정된 14일 휴장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3일과 14일 유럽과 미국 증시의 변동폭을, 한국 증시는 오는 17일 하루에 고스란히 받아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핵심은 역시 미국이 오는 9월 금리 인상을 단행하느냐 여부다. 14일 밤 발표되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도 주요 관전포인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럽과 미국은 중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탓에 요동쳤다. 유럽 증시는 폭락 수준이었다. 프랑스(-3.40%)와 스위스(-2.55), 독일(-3.27%)은 지수가 2% 넘게 빠졌다. 반면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0.33포인트 하락하면서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소폭 하락에 그친 것은 미국이 금리 인상 시기를 9월 이후로 늦출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마감 직전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이틀 연속 3% 넘게 급락시키면서 추가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의 돈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 육박하고 있고, 환차손 우려 탓에 외국인 이탈 현상도 가속화 되고 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원화약세를 동반하는 변수로 작용해 외국인 자금이탈에 의한 국내 증시의 조정압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14일 한국 증시가 휴장이 결정된 상태여서, 급변하는 글로벌 증시의 충격파를 오는 17일 하루 동안 소화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오는 14일 밤에는 미국 노동부가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데, 다음달 미국이 금리 인상 여부를 확정하는 간접 영향 요인으로 평가된다. 생산자물가가 높을 경우, 소비자물가도 오르고,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화장품관련주들의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도 14일 주요 이벤트 가운데 하나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화장품주들이 이날 실적을 발표한다. 화장품주는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해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대표 종목 군으로 꼽힌다. 최근까지 증시 상승 요인으로 꼽혔던 것이 화장품주인만큼 위안화 평가절하 충격의 바로미터로 화장품군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반면 증권사들은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화장품 업체의 타격은 적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B투자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원화 대비 위안화가 5% 하락하면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에는 -0.7%, LG생활건강 영업이익에는 -0.4%, 코스맥스 영업이익에는 -2.6%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12일(현지시간) 유럽 증시와 달리 미국 증시가 약보합으로 마감한 원인도 기준금리 인상 지연 전망 덕분이다. 다만 여전히 증권가에선 9월 인상설이 유력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미국의 금리 인상 계획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위안화 절하로 8월 지표 이후 수출 경기가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미국의 대응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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