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가 17일 일본 도쿄에서 철통보안 속에 열렸다. 주총은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롯데그룹 측은 “주주들의 표심을 취재로 인해 영향을 줄 수 없다고 판단, 장소 등을 비공개로 했다”고 했다. 롯데홀딩스 측은 주총 개최 시간과 장소에 대해 일절 함구했고, 한국의 롯데그룹 측에서도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진행하는 행사여서 알 수 없다는 입장만 보였다. 이날 비가 거세게 내리는 와중에도 현지 후지TV 등 일본 현지 언론과 한국취재진들은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것으로 추정된 일본 도쿄 신주쿠의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새벽부터 대기했다. 이른 아침 30여명 이상의 취재진이 몰려 들었다.취재진은 새벽부터 롯데홀딩스에 출근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질문을 했지만, 이들은 함구령이 내려졌는지 일체의 답도 없이 출근길을 재촉했다.

롯데홀딩스 본사 건물의 정문은 폐쇄됐다. 이에 롯데홀딩스는 작은 출입문 하나만 열어 놓은 채 경비원의 신분 확인 등 엄격한 통제하에 출입이 이뤄졌다.

롯데홀딩스 현장에서는 한국과 일본 롯데 관계자들과의 소통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옆 건물을 통해 롯데홀딩스로 이동했다”, “11시경에 주주총회가 열릴 것이다” 등 무성한 소문만 나돌았다.

한국 롯데그룹 측에서도 “주주총회 시간과 장소가 일체 비밀에 부쳐져 알 수가 없다”는 답만 내놨다. 하지만 오전 9시 37분께 “9시30분 주주총회가 열렸다”는 메시지만 보낸 채 장소에 대해서는 아직도 알 수 없다는 입장만 보였다.

하지만 롯데홀딩스가 아닌 긴자에 있는 ‘제국호텔’로 뒤늦게 알려져 취재진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롯데홀딩스의 주총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관심을 모두 받고 있는 만큼 날짜 이외에는 총회가 개최되기까지 시간 및 장소가 비밀에 부쳐지는 등 ‘007작전’을 방불케했다. 이에 일각에선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정환ㆍ문재연(도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