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진행된 지난 3주 동안 신동주ㆍ신동빈 외에 다수의 인물들이 이번 분쟁의 핵심 인물로 거론됐음에도, 시간이 경과하며 관심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특히 분쟁 초반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편에 서서 분쟁의 구도를 ‘총수 일가 vs. 신동빈 회장’으로 만들었던 이들이 모두 침묵하며, 대세는 차남인 신 회장 쪽으로 결국 기울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언제든 향후 분쟁의 구도에 변수는 될 것이라며 속단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다만 신 회장이 주총에서 완승을 거둠에 따라 이들의 입지는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신격호 총괄회장이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등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회사들의 대표이사직에서 쫓겨나기는 했지만, 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는 핵심 주주다. 현재 고령으로 정확한 판단이 가능한지, 진의는 무엇인지에 대한 설은 분분하지만, 결국 신 총괄회장의 마음을 얻는 것이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권 승계를 최종적으로 추인해 줄 수 있는 인물은 그라는 것이다. 이에 주총에서 완승한 신 회장은 부친의 마음을 얻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룹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도 관심을 놓지 말아야할 인물로 꼽힌다. 신 이사장은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던 지난달 27일 신 총괄회장,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신 회장 해임 지시가 내려지는 것을 곁에서 지켜봤던 인물이다. 그만큼 한때는 그가 신 전 부회장의 가장 큰 우군으로 꼽혔지만, 현재는 중립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다만 그가 롯데쇼핑(0.74%), 롯데제과(2.52%) 등의 지분을 고루 보유하고 있고 신동주ㆍ신동빈 형제의 지분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경영권 분쟁이 계열사 별 국지전으로 확산된 경우 키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도 있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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