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문재연 기자]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국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의 운명을 가를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오늘(17일) 도쿄에서 열린다. 한 달여 동안 롯데가에 휘몰아친 경영권 분쟁이 어떤 식으로 결론을 맺을 지 여부가 관심이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ㆍ일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인 L투자회사와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자리를 모두 차지한 상황에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어떤 식으로 반격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일본으로 출국해 주주총회를 대비해 세 결집에 힘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받는데 주력한 뒤 지난 16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향했다.

현재까지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는 신 회장 측에서 제안한 일본 롯데 지배구조개편안과 사외이사 선임안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주총회가 두 가지 안건만 다룰 경우 신동빈 회장이 한ㆍ일 롯데그룹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사실상의 상징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신동주 부회장 측에서도 반격할 카드는 남아있다.

신동빈 회장이 최근 언론을 통해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한 것과 한국 롯데의 순환출자고리를 100% 끊기 위해 개혁을 언급한 부분 대해 반대하는 이들이 신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줄 공산도 크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신동빈 회장 해임 시도에 나설 때 동행했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나 누나 신영자 이사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동행하지 않았다.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이 표면화된 뒤 처음으로 이뤄지는 표 대결이라는 점에서 이번 주주총회는 이번 롯데그룹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롯데 주총이 열릴 것으로 알려진 일본 롯데홀딩스의 17일 오전 본사 앞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별다른 흐름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태풍전야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