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휴가철 특수를 선점하기 위한 대형마트들의 돼지고기 가격 인하 경쟁이 또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국 140개 점포와 온라인 마트에서 연중 최대 규모의 ‘돈육 페스티벌’을 연다. 홈플러스는 이를 위해 평소 물량의 3.8배 수준인 300t의 삼겹살, 목심 등을 준비했다. 홈플러스는 100g당 가격을 기준으로 국내산 삼겹살과 목살을 1650원, 수입산 삼겹살과 목심을 88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역시 모든 지점에서 삼겹살 150t을 정상가보다 최대 38% 싸게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은 100g당 2400원에 판매하고 엘 포인트(L.POINT) 회원에게는 30% 할인한 1680원에 판다. 롯데ㆍ신한ㆍKB국민ㆍ하나 카드로 결제하면 12% 추가 할인 혜택으로 1480원에 살 수 있다.
더불어 롯데마트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빅마켓도 금천ㆍ영등포ㆍ도봉ㆍ신영통ㆍ킨텍스점에서 8월 내내 친환경 무항생제 돼지 삼겹살을 100g 당 1490원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축산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돼지 3000마리, 총 35t을 준비했다. 3000원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는 시중 친환경 삼겹살 판매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2000원 중반대인 일반 삼겹살보다도 저렴하다. 롯데빅마켓은 단일 부위가 아닌 마리 단위로 구매해 원가를 30% 절감했다.
이마트 역시 돼지고기 물량을 대거 확보하고 30일부터 할인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대형마트의 삼겹살 가격 경쟁은 몇달 전인 ‘삽겹살 데이(3월3일)’ 무렵에도 있었다. 디데이(D-Day)를 며칠 앞둔 2월 27일 오전 롯데마트가 기습적으로 삽겹살 100g 가격을 990원으로 내리자, 이마트가 960원으로 낮추겠다며 응수했고, 뒤이어 홈플러스는 950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10원 전쟁’을 방불케 하는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은 삼겹살만을 두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업체들은 랍스터ㆍ꽃게ㆍ오징어를 두고서도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곤 했다. 지난해 여름 꽃게 금어기(6월21일~8월20일)가 끝났을 때에는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꽃게 가격 전쟁을 벌였다.
주요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가격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대표 상품할인 가격 경쟁에서 밀릴 경우 다른 할인 상품의 판매에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 바캉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8월은 삼겹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 홈플러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주(週) 단위 매출을 100으로 했을 때 바캉스가 본격화한 7월 28∼8월 3일의 매출지수가 225(평균 매출의 2.25배)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설 주간인 1월 20∼26일의 172보다도 높았고, 매출이 가장 적었던 주간인 4월 7∼13일의 39보다는 6배 수준이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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