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동원·출근시간에 여유 생겨

북한이 광복 70주년인 15일부터 동경 127°30′를 기준으로 하고 기존보다 30분 늦은 ‘평양시간’을 새로운 표준시로 시행하면서 주민들이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 주민들의 평양시간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정치나 역사인식 때문이 아니라 아침 동원이 30분 늦어지면서 그나마 여유가 생긴 덕분이라는 해석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15일부터 새로 시작한 평양시간에 대해 주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17일 첫 출근하는 주민들은 30분 늦춰진 평양시간을 반기는 표정들이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이 평양시간을 반기는 원인은 북한의 아침 동원제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아침 6시부터 가정마다 한명씩 도로청소와 철길관리, 쓰레기청소, 건설장 지원 등 도시미화와 위생 등을 목적으로 한 식전동원에 나가야 하는데 평양시간 시행으로 다소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교통편이 불편한 상황에서 통상적으로 8시까지 출근해야 했던 출근길도 형편이 나아졌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일제 잔재 청산을 명분으로 한 북한의 이번 ‘평양시간’ 시행이 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이뤄지지 않았는지를 둘러싸고 논란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북한 당국이 평양시간을 발표하면서 일제의 잔재 청산을 거론한 후 북한 주민들 속에서는 김 주석과 김 국방위원장의 일제잔재 청산 의지에 대한 새로운 논란과 함께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평양시간이 발표되고 나서야 과거 우리 민족이 다른 시간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며 “하지만 평양시간 발표에 중년층과 노년층들은 몹시 황당해 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중앙에서 평양시간 제정을 설명하는 과정은 김일성과 김정일이 일제의 사상 잔재를 방치한 ‘주범’이라는 느낌이 들게 했다”고 전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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