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시장 더불어 꾸준한 성장대원미디어·손오공 주가 고공행진

1인가구 시장 더불어 꾸준한 성장 대원미디어·손오공 주가 고공행진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3포세대’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취미다.

‘키덜트’(Kid+Adultㆍ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라 불리는 이들은 유년시절 즐기던 장난감, 만화, 과자 등에 열광한다. 최근 지상파 방송사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색종이 아저씨 ‘김영만’의 유명세도 한편으론 키덜트의 힘이다. ‘코딱지’라 불리던 그 아이들이 20~30대가 된 지금,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만들어내면서 관련주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덜트 관련종목의 주가는 꾸준한 우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및 비디오를 제작하는 코스닥시장의 대원미디어는 연초부터 8월 19일 현재까지 31%올랐고, 터닝메카드로 유명한 장난감 제조업체 손오공도 동기간 70.13%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컬러TV의 보급으로 대중문화의 수혜를 입은 첫 세대들이 성장해 경제력까지 갖추자, 어릴적 향유하지 못했던 장난감과 추억을 본격적으로 즐기며 이같은 소비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IMF와 취업난을 거치며 결혼이나 내 집 마련 등 큰 비용이 들어가는 사회적 의례는 포기하고, 대신 자신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특성을 보이는 것이다. 최근 맥도널드에서 영화 미니언즈의 캐릭터를 담은 세트가 나오자 바로 품절되고,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두 배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련업계에서는 키덜트 관련 시장 규모가 현재 약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피규어(figureㆍ관절이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 다양한 동작을 표현할 수 있는 모형 장난감) 시장은 1~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키덜트 문화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며, 캐릭터와 결합하는 콜라보레이션 제품의 출시가 활성화 되고 있다”며 “키덜트산업은 불황과 관계없이 매년 20~30%씩 고성장 하고있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키덜트 문화 향유 세대는 늘어나는 1인가구 세대와 겹친다. 한 증권사의 투자전략팀장은 “취업과 결혼이 전반적으로 미뤄지면서 1인가구 시장은 성장 할 수밖에 없다”며 “의ㆍ식ㆍ주로 대표되는 HMR업종이나 SPA브랜드, 인터넷 쇼핑 등을 넘어서 이들이 무엇을 갈망하는지를 파악한다면 장기적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한빛 기자/


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