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와 관련된 전문가 자문기구의 보고서에는 경색된 한ㆍ일 관계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특히 보고서에서 한국의 감정적인 외교자세를 지적한 대목은 다소 가혹한 기술이었다는 지적도 일본 내에서 제기된다.

7일 마이니치(毎日)신문 사설은 “보고서에 온당치 않은 표현도 있다”며 “‘골대’ 관련 기술을 거론한 뒤 한국 측의 감정적인 외교자세를 비판하며 일본도 감정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은 절대 득책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신문도 같은 날 해당 보고서가 “중국에 대해서는 기대감, 한국에는 불신감을 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아베 담화 전문가 자문기구인 ‘21세기 구상 간담회’가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지적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한국 정부가 역사인식 문제에서 ‘골대’를 움직여왔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때부터 일본 문제에서 감정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례 없이 엄격한 대일 자세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에 대해서는 지난 2006년 양국이 맺은 ‘전략적 호혜관계’를 시진핑(習近平) 주석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보고서는 “잘못 끼운 단추를 다시 끼워 화해를 추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혀 관계 개선의 여지를 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냉각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한ㆍ일 관계를 여실히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ㆍ일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서부터 최근 일본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 문제까지 갈등을 빚었다.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점으로 양국은 잠시 관계 개선 조짐을 보였으나, 오는 8월 아베 담화의 ‘식민지배’, ‘사죄’ 등의 반영 여부를 두고 다시 경색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반면 중일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4월 두 차례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관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간담회 구성원들은 이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그 내용이 제안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ㆍ일 관계를 바라보는 일본 전문가들의 시각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에서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양국 관계는 상당기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주장도 외교가 안팎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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