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잊혀져가는 우리 음식에 대한 향수를 더듬고, 한식의 다양화에 기여한 케이블 채널 올리브 ‘한식대첩’ 시즌3이 3개월의 대장정을 마쳤다. 시리즈 사상 최초로 서울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6일 방송된 ‘한식대첩3’ 최종전에는 매 시즌마다 결승에 오른 전남 팀과 ‘한식대첩’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서울 팀이 맞대결을 벌였다. ‘전통 상차림’을 주제로 진행된 전남 팀과 서울 팀의 대결은 흥미진진했다. 양팀은 심사숙고해서 들고 온 식재료들로 120분 동안 죽상, 면상, 교자상을 내놓았다. 눈이 호강하는 재료들로 빚어낸 한식의 향연이었다.

최종전에서 전남 팀은 죽상으로 피문어죽, 굴비 맑은탕, 건 장어조림을, 서울 팀은 행인죽, 어글탕, 매듭자반을 만들었고, 면상에선 전남 팀이 땅콩국수, 풋고추찜을, 서울 팀은 유두면, 솔잎 닭 수삼찜을 선보였다. 교자상에서는 전남 팀이 민어떡국, 쑥 전골, 방아잎전, 황석어구이, 소고기 낙지 탕탕이를, 서울 팀은 금중탕, 소금양념 왕갈비구이, 편수, 수삼강회를 내놓았다. 최종 우승은 시즌을 통틀어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서울 팀이 가져갔다. 25년 지기의 호흡이 거둔 쾌거였다.

지난 2013년 시즌1을 시작으로 해마다 안방을 찾은 ‘한식대첩’은 전국 팔도에서 모인 고수들의 손맛 대결로 인기를 모았다. 지난 6일 방송된 12회를 마지막으로 시즌3을 마친 ‘한식대첩3’은 지난달 16일 방송분을 통해 케이블, 위성, IPTV를 포함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4.1%, 최고 6.1%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이었다. 서바이벌이라지만 이 프로그램엔 자극이 없다.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달리 이미 한 분야에 달인이 된 사람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보다 무게감이 있다. 60분의 시간제한을 두고, 정해진 주제로 지역색을 살린 음식을 내놓는다. 제한된 시간 안에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은 대가들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식대첩 안에서 가장 긴장감 넘치는 대결은 최하위 두 팀이 벌이는 끝장전 정도였다. 우리 식탁에서 사라진 한식을 대가들의 손맛을 통해 살려낸다는 점에서 향수를 불러오고, 다양한 변주를 통해 전통을 보존, 계승할 방법을 찾아간다.

‘한식대첩’이 기존의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은 출연자들에 있다. 대가들의 손맛과 겸손함, 서로를 향한 존중은 이 프로그램이 시즌을 거듭하며 인기를 모을 수 있는 힘이었다. 출연자들의 인터뷰에선 대가들의 은근한 잘난 척이 나오지만, 그 모습이 불쾌감을 주진 않는다. 구수한 사투리로 상대방을 비판해도, 깎아내린다는 법은 없다. “명장은 명장이다”, “역시 최고의 손맛을 가졌다”며 상대방을 존중하는 대가들의 자세가 묵직한 감동을 줬다. 국내 유일의 착한 서바이벌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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